광우병여파 보신탕집 때아닌 호황

중앙일보

입력

한여름에 성황을 이루는 보신탕집들이 최근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광우병 파동의 여파로 아직까지도 쇠고기 섭취를 꺼리는 이들이 대용품을 찾아나섰기 때문이다.

2일 낮 12시 30분께 부산시 사하구 당리동 보신탕전문점인 D식당 입구에는 손님들이 몰고온 승용차로 주차장이 가득찼고 90㎡ 남짓한 실내에는 빈 자리가 거의 없었다.

20명가량 되는 손님들 중에는 계모임을 하러 온 30-40대 아주머니들도 적잖이 눈에 띈다.

광우병 파동이 일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손님이 꾸준히 늘어 최근에는 하루평균 50-60명이 찾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2배이상 늘은 것이라고 이 식당 종업원은 밝혔다.

같은 시간대에 부산시 사상구 감전동 모 보신탕집에도 손님이 대거 몰려 식당종업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같으면 하루종일 10명을 맞이하기 힘들었는데 최근에는 점심시간에만 30여명이 넘고 오후 5시 이후에는 겨울철에는 쓰지도 않던 2층 방까지 개방해도 자리가 없어 손님을 돌려 보내기도 한다는 게 식당 종업원의 말이다.

또 부산시 강서구 대저동 보신탕집인 K식당 앞 주차장도 손님들이 몰고 온 승용차로 빼곡하다.

이 식당 주인은 "보신탕집은 겨울에 파리를 날리는 게 상식인데 광우병 파동이 생각보다 큰 것 같다"며 "주말 오후에는 일손이 모자라 아르바이트생이라도 구해야겠다"며 즐거운 비명이다.(부산=연합뉴스) 민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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