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많이 섭취하면 머리 나빠진다

중앙일보

입력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사실이 동물실험 결과 밝혀졌다.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베이크레스트 노인병 치료센터의 고든 위노커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사람으로 치면 사춘기에 해당하는 태어난지 4개월 된 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위노커 박사는 일단의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동물성-식물성 지방을 40%까지 섭취하게 하고 비교그룹에는 보통먹이를 준 다음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지방을 많이 섭취한 쥐들이 보통쥐들에 비해 성적이 현저히 나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위노커 박사는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혈당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인슐린 기능에 장애가 발생해 뇌가 포도당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지방 과다섭취는 인슐린 내성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으며 일부 성인 당뇨병 환자들은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고 위노커 박사는 지적했다.

위노커 박사는 서방의 사춘기 청소년들은 칼로리의 40%를 지방에서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지방 과다섭취가 발달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의 신경회로를 손상시켜 돌이킬 수 없는 지능저하를 유발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파리=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