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3천441개 강제 가격 인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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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의약품 덤핑 판매(할인) 와 `덤으로 얹어주기'(할증) 를 일삼아온 제약회사들에 대해 약값 강제인하 조치가 내려졌다.

보건복지부는 작년 11-12월 전국 312개 의원과 30개 의약품 도매업소를 대상으로 의약품 실거래가를 조사, 할인 또는 할증 혐의가 드러난 118개 제약회사의 1천92개 의약품 가격을 평균 13.28%(0.01%∼78.77%) 인하했다고 2일 밝혔다.

이와 별도로 133개 회사는 실거래가 조사 과정에서 2천349개 의약품 가격을평균 6.53%(0.01%∼62.94%) 자율 인하했다고 복지부는 덧붙였다.

복지부는 이들 185개 제약사(중복 포함) 의 3천441개 의약품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상한가를 인하하는 내용의 약가조정안을 지난달 27일 건강보험심의조정위에서 가결했으며, 이번 조치로 연간 1천억원의 약재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전체평균 인하율은 9%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약가 인하율별 품목수를 보면 50% 이상이 39개였고 그밖에는 ▲30-50% 109개 ▲10-30% 784개 ▲5-10% 977개 ▲3-5% 788개 ▲3% 미만 744개였다.

약값이 강제 인하된 약품 중 동국제약의 `네오락' 캅셀은 캅셀당 146원에서 31원으로 무려 78.77%가 내려 가격 거품이 가장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아미닉주 250㎖(한올제약) , 팔프린정(유영제약) , 현대 아시클로버크림(현대약품) 등은 70% 이상, 고려 아시클로버크림(고려제약) , 케토코나졸정(동광제약) , 푸마르산케토티펜정(태준제약) , 나리텍정(메디카코리아) 등이 60% 이상 떨어져 상위권을 형성했다.

일반인이 잘 아는 약품 중에는 ▲액티피드(삼일제약) 6.06% ▲젠탈(유한메디카) 12.14% ▲낙센(종근당) 5.36% ▲제놀(상아제약) 13.04% ▲로피드 캅셀(제일약품) 13.39% 등이 포함됐다.

복지부의 송재성 연금보험국장은 "의약품 실거래가를 연중 조사해 거품이 있는약품들은 보험급여 상한액을 계속 인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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