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공업협 "화장품, 광우병 감염 우려없다"

중앙일보

입력

국내외 `광우병 화장품' 우려에 대해 대한화장품공업협회는 실태조사 결과 상위 50개 업체는 소 추출물을 원료로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화장품협회는 또 광우병 감염 가능성이 높은 원료를 금지원료로 지정해줄 것을 보건당국에 요청했다.

이옥섭 화장품협회 제도개선위원장은 "최근 국내 1백3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상위 50개 업체는 소 추출물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보고서를 받았다"며 "국내 시판중인 화장품에서 광우병 감염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협회는 특히 지난 96년 영국에서 처음 광우병이 문제가 됐을 때 소 추출 함유화장품과 그 원료 수입을 금지토록 해 감염 가능이 높은 소 태반이나 뇌, 척수 등에서 추출한 원료가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또 "유럽에서도 화장품으로 인한 광우병 감염보고가 한 건도 없었다"며 "상처난 피부에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광우병에 감염될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그 확률은 거의 제로"라고 덧붙였다.

이미 업체들도 동물성 원료를 대체한 식물성 원료나, 어패류 원료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고 이 위원장은 밝혔다.

협회는 앞으로 소, 양, 염소 등 반추동물에서 나온 원료를 금지원료로 지정토록 건의하는 한편 회원사와 수입사의 사용 실태를 조사, 소 추출 원료 사용제품이 있을 경우에는 해당 제품을 수거.폐기토록 할 계획이다.

협회는 이와 함께 미백, 주름개선 효과가 뛰어나다고 현혹하며 라벨이 없어 출처를 알 수 없는 화장품이나 소 추출물 원료를 금지 원료로 지정하지 않은 나라에서 수입된 미백화장품 등의 사용은 첨가 원료를 꼼꼼히 따져보고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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