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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반전, 시도지사 꼴찌서 1위로…16일 운명 갈린다 [리얼미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15개 시도지사에 대한 리얼미터의 ‘2020년 6월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잘한다’ 긍정평가)이 지난달 대비 0.9% 포인트 상승한 71.2%로 나타났다. 취임 2주년을 맞은 민선 7기 시도지사 조사에서 첫 1위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매우 잘한다”가 44.2%를 기록, 적극 지지율에서는 2위 김영록 전남지사(26.7%)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이 지사는 취임 첫 달인 2018년 7월 조사에서 29.2%를 기록하며 최하위인 17위로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자신의 최고치를 경신, 유일하게 70%대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경기도]

[경기도]

2년 전 첫 조사, ‘조폭연루설’ 등으로 꼴찌  

민선 7기 첫 조사 당시 이 지사는 ‘조폭연루설’, ‘친형 강제진단 의혹’ 등에 시달리며 17개 자치단체장 중 꼴찌(지지율 29.2%)로 출발했다. 이후 서서히 오름세를 보이다 전반기 2년을 마치고 실시한 후반기 첫 조사에서 1위를 달성한 것이다. 경기 지역 정가에서는 “드라마틱한 지지율 변화에 정치권은 물론 대중 여론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리얼미터가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 조사를 시작한 2014년 7월 이후 6년 동안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이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사를 제외하고 그동안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이 기록한 가장 높은 순위는 지난해 7월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3위다.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으로 1위도 처음    

여론조사 업계의 정설로 여겨졌던 지방은 높고 수도권은 낮은 단체장 선호도를 보이는 ‘지고수저 현상’을 깨고 수도권에서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경기도는 "특정 정당에 대한 쏠림 현상이 단체장 지지율에 반영되는 지역이 아닌 만큼 ‘이재명표 도정’에 대한 온전한 평가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경기도]

[경기도]

특히 이 지사는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경기 북부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 기록했다. 남양주, 의정부, 구리, 포천, 연천 등 북부권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77.1%)을 보였다. 이 지사는 민주당 내에서도 가장 진보적 인사로 분류되는 점에 비춰 이채로운 결과라는 분석이다.

1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던 김영록 전남지사는 4.2% 포인트 하락한 68.0%로 14개월 만에 한 계단 하락하며 2위를 기록했다. 1위와의 격차는 3.2% 포인트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3.5% 포인트 하락한 57.0%를 기록, 3위를 유지했다.

이재명 정치 운명 가를 16일 대법원 선고  

한편 이재명 경기지사의 정치 인생을 가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한 대법원 선고기일이 16일로 정해졌다. 만약 이 지사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항소심 판결이 확정되면 그는 지사직 상실은 물론 선거에 출마할 권리가 5년간 박탈되고, 30억원이 넘는 경기도지사 선거 보전비용도 반납해야 한다.

하지만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면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진행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2위를 달리는 만큼 이 지사의 대선 가도에도 파란불이 켜질 듯하다.

전익진·최모란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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