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로나 이후 카드결제 2%↓…‘손 안대는’ 결제는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셔터스톡

셔터스톡

카드 이용액↓ 비대면 결제 비중↑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지난 2~5월 신용·체크카드 이용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비대면 결제는 늘었지만 대면결제는 줄었다. 제주와 대구·경북 지역에서 특히 감소폭이 컸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이러한 내용의 ‘코로나19 이후 카드 결제 동향 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 2~5월 신용·체크카드 이용실적(일평균 2조4000억원)은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했다. 카드 실적 통계가 나온 2003년 1월 이후 전년동기대비 카드 이용 금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4년 신용카드 사태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재난지원금이 5월 살렸다

지난 2월부터 5월 사이 신용카드(-3.8%) 및 체크카드(-0.1%) 사용금액은 모두 감소했지만 선불카드(+892.6%)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에 힘입어 큰 폭으로 늘었다. 월별 실적을 보면 카드사용 금액은 3월에 가장 큰 폭 감소(-7.4%)한 후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세 둔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등에 힘입어 5월 들어 다시 증가(+0.9%)로 전환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업종별로는 인터넷쇼핑몰을 포함하는 전자상거래(+21.4%) 외에 모든 업종에서 카드 결제액이 감소했다. 특히 여행(-80.2%), 교육(-22.6%), 오락·문화(-16.8%) 업종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항공업은 예약취소에 따른 환급금 급증으로 카드 실적 통계가 만들어진 이후 처음으로 이용 실적이 마이너스(-544억원)를 기록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카드결제가 전년동기대비 줄었다. 특히 여행업 부진의 영향이 큰 제주(-21.1%),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대구·경북(-14.2%), 부산·경남(-9.4%)의 감소폭이 컸다. 한국은행은 "온라인 쇼핑몰 등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가 대부분 수도권에 있어 수도권의 카드 이용 실적이 양호하게 집계됐다"며 "전자상거래를 제외하면 수도권 카드 이용액도 감소(-4.3%)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같은 기간 비대면결제(일평균 8000억원)는 전년동기대비 12.7% 증가한 반면 대면결제(1조4000억원)는 8.4% 감소했다. 비대면결제는 온라인 쇼핑 결제뿐 아니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택시 호출 등 모바일기기에서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경우를 포함한 숫자다.

대면결제도 플라스틱 실물 카드 결제 액수는 줄고(-10.2%) 삼성페이 등 모바일기기를 접촉하는 결제(+9.1%)는 늘었다.

모바일 간편결제 비중 20% 육박 

모바일 결제(일평균 1조원) 중, 카드 정보를 기기에 미리 저장해 두고 거래 시 비밀번호 입력, 단말기 접촉 등의 방법으로 결제하는 간편결제 이용 비중은 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전체 모바일 결제 중 간편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3%였다. 오프라인 카드 결제를 포함한 전체 카드 결제액(일평균 2조2000억원)중 모바일 간편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16.6%에서 올 5월 기준 18.3%로 늘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