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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재봉쇄…이와중에 트럼프 "美치명률 세계최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클라리타의 한 술집에서 마스크를 쓴 바텐더가 칵테일을 제조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로포니아 주지사는 13일 주 전체 술집과 식당의 실내 영업을 다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클라리타의 한 술집에서 마스크를 쓴 바텐더가 칵테일을 제조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로포니아 주지사는 13일 주 전체 술집과 식당의 실내 영업을 다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AP=연합뉴스]

미 최대 캘리포니아가 13일(현지시간) 텍사스·플로리다 주에 이어 식당과 술집 영업을 다시 중단하는 재봉쇄 명령을 내렸다. 5월 8일 경제활동 재개를 한 지 66일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하루 평균 확진자가 1만명을 넘는 3개 주가 다시 봉쇄로 후퇴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검사가 확진자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치명률은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고 주장했다.

식당·술집·미용실 등 실내 영업 중단 명령 #주지사 "모든 사람이 상식따라 행동 안 해" #'하루 1만명 클럽' 텍사스·플로리다 뒤따라 #트럼프 "검사 때문, 우린 아주 잘하고 있다" #10만명당 사망자 41.3명, 미국이 세계 2위

개리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주 전역의 술집은 폐쇄하고 식당·극장·쇼핑몰·박물관·동물원의 실내 영업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발소·미용실·네일숍 등도 실내 영업을 중단하고 교회의 실내 예배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지난주 하루 평균 확진자가 1만명을 넘은 데 이어 입원환자도 최근 2주 동안 28% 늘었기 때문이다.

뉴섬 주지사는 "우리가 원래 재택명령의 수정된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이는 여전히 치명적인 질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데이터는 모든 사람이 상식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봉쇄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는 가을 학기 수업을 온라인으로만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존스홉킨스의대에 따르면 이날 자정까지 캘리포니아 누적 확진자는 33만3357명으로 50개 주중 2위로 하루 신규확진자가 500명대로 떨어진 1위 뉴욕(40만2263명)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도 이날 생일파티와 식사모임과 같은 10명 이상의 실내모임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에 앞서 플로리다와 텍사스주는 지난달 26일 술집 영업을 중단했다. 텍사스는 당시 식당 실내영업을 수용 능력의 50%로 제한한 데 이어 추가 봉쇄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플로리다는 전날 12일 하루 확진자 1만5300명이 발생해 미국 50개 주 가운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미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KFC는 13일 플로리다에 있는 40개 직영점의 실내 영업을 중단한 데 이어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선벨트' 지역 가맹점들도 이를 따르라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백악관에서 사법집행관과 행사 도중에 코로나19 재확산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아주 잘하고 있다"라며 "미국의 치명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라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백악관에서 사법집행관과 행사 도중에 코로나19 재확산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아주 잘하고 있다"라며 "미국의 치명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라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 기자들과 만나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것은 검사 확대뿐 아니라 실제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때문임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검사를 해서 우리가 확진자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우리는 4500만건이나 검사를 했는데 중국과 러시아, 인도 같은 큰 나라들이 우리 방식대로 검사한다면 놀라운 숫자를 보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치명률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아주 잘하고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이 코로나19 치명률이 가장 낮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인구 10만명당 치명률[존스홉킨스의대]

코로나19 인구 10만명당 치명률[존스홉킨스의대]

존스홉킨스의대가 13일 현재 각국의 치명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 수에서 미국은 41.3명으로 세계 1위 영국(67.5명)에 이어 세계 2위로 나타났다. 칠레(37.3명), 페루(37.1명), 브라질(34.4명), 볼리비아(15.9명), 이란(15.7명) 순이다.

코로나19 확진자 대비 치명률은 영국(15.4%)으로 1위, 멕시코(11.7%), 이란(5.0%), 인도네시아(4.8%), 이집트(4.7%), 과테말라(4.2%)에 이어 미국(4.1%)은 7위로 나타났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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