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퇴화억제 동물실험 성공

중앙일보

입력

노화와 함께 진행되는 근육의 퇴화를 억제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앞으로 5년 정도 뒤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라 사피엔자 대학 연구팀은 최근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근육의 퇴화를 인위적으로 지연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연구진은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대학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연구진과 공동으로 유전자 변형 쥐를 개발, 22개월 간 배양한 결과 이 쥐의 근육이 생후 6개월 된 일반 쥐의 근육처럼 활발히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22개월 된 쥐는 사람으로 치면 80세 된 노인과 같다.

연구진은 유전자 변형을 통해 쥐의 수의근(隨意筋)에서 생성되는 성장촉진 단백질인 mlgf1(muscle insulinlike growth factor 1)이 근육의 퇴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특히 이 단백질이 수의근에만 작용을 하기 때문에 심장, 신장 등 다른 장기의 조직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mlgf1은 보통 건강한 젊은이의 근육에서 생성되는데 노화와 병행되는 근육의 퇴화나 근이영양증(筋異營養症)과 같은 근질환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연구를 이끈 안토니오 무사로 교수는 '이번 성과를 기초로 근육퇴화는 물론 근질환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과 치료제 개발에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mlgf1은 다른 단백질과는 달리 주입된 특정부위의 근육에만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5년 정도 뒤면 mlgf1을 이용한 치료법을 임상실험할 수 있고 약 10년 뒤 면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리=연합뉴스) 김은주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