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지놈지도, 새 의료시대 연다

중앙일보

입력

인간게놈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작업으로 앞으로 수년내에 수백개의 질병유발 유전자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1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날 인간게놈지도 완성에 관한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하면서 인간게놈과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분석으로 많은 과학분야가 득을 보게 되겠지만 그중에서도 생의약 분야가 가장 큰 혜택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과학자들이 유전자의 오류가 어떻게 질병을 유발하는지를 연구함으로써 더 효과적인 의약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게 됐다고 전하고 질병유전자를 찾기 위해 게놈을 컴퓨터로 검색한 결과, 이미 40개의 질병유전자를 밝혀냈으며 앞으로 수년내에 수백개가 추가로 확인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스트는 또 이와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통해 질병을 유발하지 않지만 의약품에 대한 개개인의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변형이 발견돼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더 개인적인 치료법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까지도 과학자들은 한 개의 질병유전자를 규명하는 데 수년이 걸린다고 말해왔으나 이제 인간유전자의 암호가 공개됨에 따라 컴퓨터로 질병치료법을 찾을 수 있는 새로운 의료시대의 도래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포스트는 그러나 '질병유전자의 발견에서 치료법의 창조에 이르는 과정은 아직 멀고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게놈에 관한 새로운 데이터가 그러한 과정의 중대한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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