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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뜰 시니어 비즈 3선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김정근의 시니어비즈(36)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져가는 펜데믹을 경험하고 있다. 잠깐이면 지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코로나19와 함께 생활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과연 우리가 코로나19가 발생했던 시기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코로나19 이후에도 새로운 감염병이 지속해서 발생해 지금 상황을 새로운 정상상태, 즉 뉴노멀로 인식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시니어 비즈니스 분야도 펜데믹이 일상화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비대면 돌봄’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기술을 활용한 시니어비즈니스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다. 뉴노멀 시대에도 자신의 집뿐만 아니라 실버타운, 요양시설에서 노후를 즐겁게 보내고 가족·친구들과 사회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시니어 비즈니스 사례를 살펴보자.

‘집콕’ 시니어 위한 도우미 제공서비스 ‘엄브렐라’

[자료 엄브렐라 홈페이지]

[자료 엄브렐라 홈페이지]

시니어가 나이 들어도, 몸이 아파도 계속 거주하고 싶은 곳은 요양원이 아닌 자신의 집이다. 감염병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집에서 생활하는 시니어는 식품 및 가정용품 배달, 집청소, 집수리, 전자제품 고장, 법률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가 필요하다.

2017년에 미국 뉴욕주에서 시작한 엄브렐라(Umbrella)는 집에서 혼자 또는 부부끼리 생활하는 60대 이상 시니어의 자립생활을 돕는 도우미 제공회사다. 엄브렐라의 특징은 인터넷을 하지 못하는 시니어를 위해 일반전화를 사용해 서비스신청과 예약을 받는다는 점. 또한 응급상황 발생 시 대응해 주는 24시간 서비스도 있다.

엄브렐라 도우미를 엄브렐라 네이버스(Umbrella Neighbors)라고 부른다. 이들은 시니어가 거주하는 지역 거주자로 인터뷰, 경찰서와 연계된 범죄사실확인, 3명의 추천서를 통과한 경우에만 자격을 얻게 된다. 관련 분야에 오랜 경험이 있는 은퇴자가 주로 엄브렐라 네이버스로 활동하고 있어 은퇴자의 고용에도 기여한다. 비용은 시간당 20달러(약 2만3000원)이며, 팁을 포함한 모든 비용 지불은 비대면 신용카드 결제로 이뤄진다.

모든 도우미 서비스는 시니어와 언택트로 진행된다. 시니어가 원하는 물품이나 식품 등을 비대면 배달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집수리, 청소 등을 할 때 엄브렐라 네이버스는 개인방역장비(마스크, 장비)를 갖추고, 시니어와 2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만 한다.

또 엄브렐라 네이버스는 코로나19 대비 시니어 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서비스제공일 기준 최소 3일 전부터 무증상확인을 받아야 한다. 엄브렐라는 코로나19에 취약한 시니어를 돕는 주정부 및 지역 NGO와 협력해 식료품과 의약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엄브렐라는 회원 가입비를 무료로 전환하고, 대상 지역도 최초 4개 주에서 50개 주로 확대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필수적 시니어 비즈니스로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시니어의 생체신호 원격 모니터링하는 ‘바이탈 테크’

[자료 바이탈테크 홈페이지]

[자료 바이탈테크 홈페이지]

2018년에 설립된 미국 택사스주 바이탈 테크(Vital Tech)는 생체신호 모니터링 디바이스 및 플랫폼 회사다. 집, 실버타운,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시니어의 건강상태를 원거리에서 관리해준다. 바이탈 케어는 손목 형태의 생체신호 모니터링 디바이스, 블루투스 기반 활동인식 기기 등을 통해 호흡, 체온, 심장 박동 등의 생체신호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시니어, 전문의료인, 요양시설관리자, 가족 등에 제공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병원방문이 어렵거나, 대면접촉이 어려운 시니어를 위해 실시간 생체신호를 의료진과 공유해 원격진료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기 집, 실버타운, 요양시설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야 하는 시니어가 자신의 건강상태를 스스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생체신호 모니터링을 통해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시니어 가족을 위해 스마트폰으로 부모님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안부확인 영상통화도 가능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도 개발했다. 이 앱을 활용하면 가족구성원이 부모님의 실시간 생체신호를 확인할 수 있고, 건강상태가 안 좋은 경우 의사 진료를 예약할 수 있다. 바이탈 케어는 생체신호 모니터링 분만 아니라 약복용상태, 영양상태 등과 같은 다양한 정보입력도 가능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활용 가능한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자료 AT&T Business]

[자료 AT&T Business]


시설거주 시니어의 사회적 고립 해결사 ‘커넥티드 리빙’

[자료 커넥티드 리빙 홈페이지]

[자료 커넥티드 리빙 홈페이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요양시설 시니어는 감염위험 때문에 자녀를 만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요양시설 거주 시니어는 감염위험이 매우 높아 외부인과의 접촉을 금지하는 코호트격리도 경험했다. 이는 시니어의 사회적 고립을 증대해 또 다른 질병을 야기시킬 수도 있다.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2007년에 설립된 커넥티드 리빙은 요양시설 또는 실버타운 거주 시니어를 지역사회와 가족, 요양시설 내 동료와 연결해 주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다. 코로나 시대 시니어의 감염병 노출 위험을 줄이고, 사회적 고립을 해결해주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하고 있다. 태블릿, 인공지능 스피커, 컴퓨터, 스마트폰, 소셜 로봇, 애플TV 등 다양한 IT기기를 활용해 시니어가 시설 내 다른 동료와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요가 및 교육 활동 참여, 영화시청 등 다양한 여가활동 콘텐츠를 혼자서 또는 동료와 함께 즐길 수도 있다.

자녀도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면 부모가 있는 실버타운 및 요양시설의 활동 소식도 받아볼 수 있고 부모가 건강한지, 요양시설에서는 어떻게 부모를 돌보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녀는 부모와 커넥티드 리빙 앱을 통해 직접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실버타운이나 요양시설이 직접 구매하는 것으로 시니어와 가족은 무료로 관련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시설 운영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거주 시니어가 감염병 예방 속에서 심리적 안정감 증대 및 소외감 해소, 친구 및 가족 간 연대감 고취를 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위기가 기회라는 너무나 뻔한 얘기가 다시 생각난다. 코로나바이러스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 다시 한번 현재를 돌아보고, 언택트 환경 속에서 어떻게 시니어의 삶의 질을 향상할 것인지 우리나라 시니어 비즈니스관계자들도 고민해 봤으면 한다.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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