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요리·운동 따라하세요… '슬기로운 집콕' 비즈니스

중앙일보

입력 2020.04.18 15:00

[더,오래] 김정근의 시니어비즈(33)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는 시니어에 상대적으로 더욱 치명적 증세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집에서 생활하는 ‘집콕’ 실천이 더욱 강조됩니다. 하지만, 평소에 자주 방문했던 노인복지관, 경로당, 종교시설 등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게 되면서 시니어의 무료함과 외로움은 오히려 노인 우울증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에서는 시니어를 위한 어떤 시니어 비즈니스가 확대되고 있을까요? 오늘은 외출을 자제하는 시니어들이 집에서도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돕는 해외의 슬기로운 ‘집콕 비즈니스’를 소개합니다.

구독형 맞춤 온라인트레이닝, 에이지 볼드(Age bold)

구독형 시니어 전용 온라인 개인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볼드(Bold). [사진 볼드 홈페이지]

구독형 시니어 전용 온라인 개인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볼드(Bold). [사진 볼드 홈페이지]

아무래도 시니어의 ‘집안생활’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야외 활동 감소로 인한 운동 부족입니다. 유튜브에 다양한 무료운동 영상들이 많이 있으나, 연령, 성별, 신체특성에 따른 개인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적합한 운동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누군가의 운동 조언도 받고 싶구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볼드(Bold)라는 회사는 구독형 시니어 전용 온라인 개인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 창립된 볼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지만, 온라인 기반이기 때문에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사용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시니어가 자신의 나이와 성별, 운동과 관련된 간단한 질문에 답을 하면 개인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이 매주 제공됩니다.

운동은 크게 서서 하는 운동과 의자에 앉아서 하는 운동으로 구분됩니다. 시니어가 자신의 현재 하체근육(Strength), 활동(Mobility), 균형(balance) 상태를 영상으로 테스트해 자신에게 필요한 다양한 운동 교실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운동 교실마다 매주 2~4회의 새로운 운동이 제공되고, 운동내용과 강도는 진행 상황에 따라 변화하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습니다. 총 8명의 운동 강사가 ‘요가를 포함함 총 6가지 운동’을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는데 시니어는 자신의 건강상태에 따라 10~45분 사이의 운동시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30일 무료체험에 등록하여 선택한 운동프로그램.

필자가 30일 무료체험에 등록하여 선택한 운동프로그램.

기본적으로 1주일 체험은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그 이후에는 매달 20달러(약 2만4000원, 1년 약정)로 구독료를 지불하면 간단한 운동기구와 함께 온라인상의 모든 운동프로그램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운동에 대한 질문이나 어려운 점들을 강사에게 온라인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운동이 필요한 시니어를 위해 30일간 체험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식재료와 레시피 배달… 블루에이프론(Blueapron) 

식재료와 레시피를 배달해 주는 비즈니스를 하는 블루에이프론(blueapron). [사진 블루에이프론 홈페이지]

식재료와 레시피를 배달해 주는 비즈니스를 하는 블루에이프론(blueapron). [사진 블루에이프론 홈페이지]

코로나19로 인해 시니어들이 힘들어하는 또 다른 부분은 식사입니다. 시니어에게 식사는 단순한 영양섭취를 떠나 건강유지와 만성질환 관리에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식재료와 레시피를 배달해 주는 비즈니스를 하는 블루에이프론은 코로나19로 외부식당도 문을 닫고, 식재료를 사러 나가는 것도 감염의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12년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블루에이프론은 한국과 달리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서 조리된 음식보다는 신선한 식재료와 다양한 음식 만드는 법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음식은 크게 일반 음식, 채식주의자를 위한 음식, 개인요청에 따른 개별 특화 음식으로 구별됩니다. 매주 제공되는 12개 메뉴 중 2~4인용과 필요 음식량을 소비자가 선택하면 식재료와 음식레시피가 박스로 배달됩니다. 레시피는 매주 바뀌며, 인터넷을 통해 조리시간과 칼로리, 만드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어 메뉴를 선택하는데 용이합니다. 혼자 사는 시니어의 경우 매주 2인용으로 3번의 식재료를 신청하면 총 6번의 식사를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비용은 회원가입비 없이 주당 최저(총 4끼 식사) 47.95달러(5만8000원)에서 최고(총 16끼니) 119.84달러(14만원)로 다양합니다. 현재 블루에이프론은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으로 배달을 확대하고 있으며, 식재료 이외에 와인 및 주방용품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식료품을 사러 가기 어려운 모든 사람에게 건강한 식재료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유니퍼(Uniper) 

건강 관련 프로그램과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퍼케어(unipercare). [사진 유니퍼케어 홈페이지]

건강 관련 프로그램과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퍼케어(unipercare). [사진 유니퍼케어 홈페이지]

유니퍼(Uniper)는 2017년에 설립된 디지털 건강서비스 콘텐츠 제공 회사입니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니어에게 다양한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가족 및 친구들과의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니퍼의 특징은 컴퓨터,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뿐만 아니라 시니어들이 가정 내에서 늘 사용하는 TV를 통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TV에 전용 셋톱박스를 설치하면 시니어가 쉽게 유니퍼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및 사전 녹화 내용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 및 친구들과 대화도 할 수 있습니다. 유니퍼를 통해 실시간으로 건강 관리 전문가와 상담을 하거나 건강 및 웰빙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유니퍼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프로그램 화면으로 시니어가 집에 앉아서 실제 세미나에 참석한 것처럼 강사에게 직접 질문도 할 수 있습니다. TV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세미나 강사도 집에 있는 시니어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녹화된 세미나와 강의를 듣는 것과는 달리 실시간 쌍방향 참여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가족 및 친구가 연락하면 TV 화면에 알림 메시지가 뜨기 때문에 TV 스크린을 통해 시니어가 양방향 화상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시니어는 친숙한 TV로, 자녀와 손자녀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컴퓨터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사용해 서로 안부를 물을 수 있습니다. 자녀들과 손자녀들은 한국의 카카오톡과 같은 왓츠앱(WhatsApp)을 활용해 시니어의 집에 있는 TV로 전화를 걸 수도 있고, 문자와 사진 등도 전송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수가 되어 버린 미국의 경우 시니어가 화상통화로 가족 안부를 묻고, 친구들과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어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데 큰 보탬을 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수조건이지만, 상대적으로 시니어는 운동부족, 영양부족, 외로움과 고독 및 우울증 증가와 같은 새로운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시기입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시니어가 건강하고 활기차게 집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해외 시니어 비즈니스 활약을 보면서, 국내에서도 앞으로 관련 비즈니스가 확대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