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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층 건물 짓고, 혁신도시 지정 예정…대전역 주변 확 바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전역 주변에 69층짜리 건물이 들어선다. 또 혁신도시 조성과 이에 따른 공공기관 이전도 추진되는 등 전국 대도시 철도역 주변 가운데 낙후된 곳으로 꼽히던 대전역 일대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역세권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주)한화건설 #2026년까지 초고층 아파트, 대형 호텔 등 지어 #대전역 주변은 대전시가 혁신도시 후보지로 지정 #

지난 4월 대전시 동구 코레일 대회의실에서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오른쪽)과 허태정 대전시장(오른쪽 두번째)이 대전역 쪽방촌 도시재생사업 조감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대전시 동구 코레일 대회의실에서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오른쪽)과 허태정 대전시장(오른쪽 두번째)이 대전역 쪽방촌 도시재생사업 조감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한국철도(코레일)는 최근 ㈜한화건설 컨소시엄을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민간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한화건설 컨소시엄에는 계룡건설산업㈜, 한화역사㈜, 금성건설㈜, 타오건설㈜, ㈜장원토건, 하나금융투자, 하나은행, ㈜한화에스테이트가 참여하고 있다.

 복합2구역 개발사업 대상은 대전시 동구 정동과 소제동 일대 재정비촉진지구 92만여㎡ 중 대전역 인근에 있는 상업지역 부지 약 3만㎡이다. 총 사업비는 약 9000억원이다. 이 사업은 2023년에 시작해 2026년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건설 컨소시엄은 사업계획서에서 복합2구역 내에 ▶소통형 커뮤니티 광장 ▶국제회의·관광수요를 고려한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 ▶문화거점 조성을 위한 뮤지엄, 컨벤션센터 등 복합문화시설 ▶원도심 재생을 주도할 랜드마크 건물로서 초고층 주거타워 ▶상생협력 판매시설 등을 조성하는 안을 제안했다. 제안된 사업계획은 60일간의 협상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이 가운데 주거 타워에는 69층짜리 2동과 54층 규모 1개 동의 아파트를 짓는다. 이들 3개 건물에는 약 1000세대가 입주한다. 또 호텔 건물은 35층 규모로 지을 계획이라고 ㈜한화건설 컨소시엄 측은 전했다.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생산유발 효과 1조 8000억 원, 취업유발 효과 1만 1200명 등 지역경제 활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대전시는 한국철도와 함께 2008년, 2015년, 2018년 3차례에 걸쳐 민간사업자 공모를 추진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 사업성 부족, 주변 상인 반대 등 여러 요인 때문에 사업 시행자를 찾지 못했다.

 이에 대전시는 당초보다 주거 비율을 높이고(25%→46%), 복합환승센터 부지 기부채납 면적을 축소(당초 1만4618㎡→국공유지·한국철도 소유 부지를 제외한 5772㎡)하는 등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대전 혁신도시 '대전역세권지구' 구상도. 연합뉴스

대전 혁신도시 '대전역세권지구' 구상도. 연합뉴스

 이와 함께 지역 상인과의 상생협력기금 50억 원 조성, 지역 업체 참여 시 인센티브 부여, 문화시설 조성 의무화 등 공익성 확보 방안을 이번 공모 안에 반영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철도 도시 대전을 상징하는 대전역 주변을 지역 경제 허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전 주변은 대전혁신도시 후보지이기도 하다. 대전시는 이달 중에 대전역세권지구와 대덕구 연축지구 등 2개 지역을 혁신도시로 지정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국토부 장관은 올해 안에 혁신도시를 지정할 전망이다.

 혁신도시 입지를 선정하는 것은 대전과 충남에 혁신도시를 지정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이 오는 8일 시행됨에 따른 것이다. 시는 92만3000㎡ 규모의 대전역세권지구(대전역 주변)에 중소기업과 교통·지식 산업 관련 공공기관을 유치해 원도심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대덕구 연축동 일원 24만8700㎡ 규모인 연축지구에는 과학기술 관련 공공기관을 유치하기로 했다.

대전 혁신도시 '대전역세권지구' 위치도. 연합뉴스

대전 혁신도시 '대전역세권지구' 위치도. 연합뉴스

 대전역 주변 개발이 가시화하자 주민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장수현(63) 중구 은행동 상점가 연합회장은 “그 동안 학수고대하던 대전역 주변 개발이 드디어 추진되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역세권 개발 등이 차질없이 추질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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