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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코로나 확산은 수도권발”…대전시 잠정 결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15일부터 7일까지 대전에서 유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수도권 발(發) 전파인 것으로 대전시가 잠정 결론을 내렸다. 또 이 기간에 발생한 확진자 97명 가운데 60명은 다단계 판매 업소와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다.

GPS 등 분석, 대전 51번과 60번 환자 #지난 5월부터 수 차례 수도권 방문 #수도권 접촉자 중에도 확진자 다수 #최근 20여일 새 다단계발 확진자는 60명 #7일 건설사 현장소장과 백화점 직원 확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전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과 대전시가 초비상에 걸렸다. 대전 서구의 한 거리에 고강도 생활속 거리두기를 독려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전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과 대전시가 초비상에 걸렸다. 대전 서구의 한 거리에 고강도 생활속 거리두기를 독려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 이강혁 보건복지국장은 7일 브리핑에서 “지난달 15일 이후 확진자 전원을 GPS(위성항법시스템), 확진자 진술, 카드사용 내용 등을 활용해 정밀 분석한 결과 코로나19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대전지역으로 확산한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지역 핵심 전파자는 지난달 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구 만년동 거주 50대(51번 환자) 여성이다. 대전시가 이날 발표한 이동 경로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달 6일 경기 광명에서 안산 24번과 28번 환자를 만났다. 안산 24번 환자 등은 이전에 서울 관악구 70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코로나 집단 감연 전파 경로.

대전 코로나 집단 감연 전파 경로.

 대전 51번 환자는 지난 6월 5일 서울 구로구 한영캐슬시티도 방문했다. 여기서 서울 1007번 환자와 접촉했다. 서울 1007번 환자는 리치웨이중국동포 교회 쉼터를 찾았다. 이어 대전 51번 환자는 지난달 10일 자가용을 타고 인천을 갔고, 11일에는 유성구 지족동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어 12일에는 서울 일원, 13일에는 지인 차량을 이용해 계룡시를 찾았다.

 이 여성은 14일에는 47번 환자가 담임하는 서구 갈마동 '꿈꾸는 교회' 예배에 참석했고, 15일에는 서울 강남역과 남양주 일원을 방문했다. 또 6월 11일에는 유성구 궁동 미용실을 찾았다. 이 미용실에서 여러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전시는 “이 여성이 주로 다단계 판매 때문에 서울과 경기 일원에서 많은 사람을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대전 51번 환자가 수도권을 오가는 과정에서 또 다른 감염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 부곡동에 사는 60대 여성과 30대 딸, 사위 등 3명이 지난달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60대 여성은 지난달 12일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에서 대전 51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전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다수 확진자가 나온 대전 서구 정림동 한 의원이 폐쇄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전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다수 확진자가 나온 대전 서구 정림동 한 의원이 폐쇄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는 다단계 판매 사무소를 운영하는 대전 60번 환자를 또 다른 핵심 전파자로 보고 있다. 유성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인 60번 환자는 대전 서구 괴정동 오렌지타운 상가 건물 내 사무실 운영자라고 한다. 이 남성은 신천지 교인이기도 하다.
 이 남성은 지난 5월 18~21일과 23일 서울 선릉역 근처 수지빌딩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코인 다다단계 판매 설명회가 열렸다. 수지빌딩을 찾을 때는 대전과 계룡 환자와 같은 승용차를 타고 이동했다.

 대전시는 수도권 발 전파의 또 다른 근거로 코로나19 염기서열이 서울 이태원과 수도권의 쿠팡물류센터, 수도권 개척교회, 대전 방문판매업소 관련 확진자가 동일하게 GH유형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6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했다. GH유형은 전파 속도가 코로나19 초기 유행 당시 유형보다 전파속도가 3~4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전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과 대전시가 초비상에 걸렸다. 이날 유치원생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대전 서구 가수원동 소재 한 유치원이 폐쇄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전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과 대전시가 초비상에 걸렸다. 이날 유치원생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대전 서구 가수원동 소재 한 유치원이 폐쇄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에서 최근 유행한 코로나19는 대부분 다단계 판매업과 관련이 있으며, 다단계 업은 수도권과도 밀접히 연관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한편 7일 대전에서는 코로나19 환자 2명이 추가 발생했다. 142번 환는 유성구 덕명동 거주 50대 남성으로, 지역 건설회사 현장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건설 현장 근로자는 직접 대면하지 않고, 현장사무소 내 직원 2명만 접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구 정림동 거주 30대 남성인 143번 확진자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대전 140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143번 확진자가 근무한 중구 세이백화점은 이날 임시 휴장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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