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 모친의 빈소에 오전 10시가 넘어서면서 여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3시 20분쯤 장례식장에 도착해 빈소를 지키고 있다. 지난 4일 모친상을 당한 뒤 이틀 만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안희정 "자식된 도리 허락해줘 감사"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빈소에 들어서면서 취재진에게 “어머님의 마지막 가는 길에 자식 된 도리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이 확정되고, 현재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검찰은 안 전 지사가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형집행정지했다.
전날 오후 11시 48분 광주교도소 정문을 걸어 나와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탑승한 안 전 지사는 서울의 빈소에 4시간가량 걸려 도착했다. 안 전 지사는 광주교도소 앞에서는 “전할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차량에 올라탔다.
이낙연, "노무현 대선 캠프서 함께 일한 인연"
안 전 지사가 새벽에 모친 빈소에 도착한 이후 첫 조문객은 평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법륜 스님이다. 법륜 스님은 오전 7시쯤 빈소에 도착했다. 법륜 스님은 안 전 지사의 멘토로 알려져 있다. 이날 첫 조문 전까지 빈소는 오가는 사람이 없어 한산했다. 안 전 지사는 검은색 양복으로 갈아입었다.
이낙연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빈소를 찾았다. 그는 헌화를 마친 뒤 안 전 지사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눴다. 안 전 지사의 부인과 아들 등 유족들이 옆자리에서 조문객을 맞았다. 이 의원은 5분여 간의 조문을 마치고 나와 "위로의 말씀을 많이 드렸다"며 "안 전 지사는 '위로해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그는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당시 후보의 대변인으로, 안 전 지사는 보좌진으로 함께 일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 여권 인사 조문
문희상 전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의 김윤덕·오영훈·송옥주·김민석·윤관석·이원욱·김성주 의원 등이 조문객으로 빈소를 다녀갔다. 오 의원은 이낙연 의원과 함께 조문했다. 손학규 전 의원도 이날 오전 조문을 마쳤다.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은 전날에도 이뤄졌다. 안 전 지사의 고려대 후배인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조문을 마치고 나와 “우리 아버지도 제가 징역살이할 때 돌아가셨다”며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권양숙 여사 조화
민주당 윤호중·이광재·기동민·박용진 의원과 김부겸·백원우·이규희 전 의원도 빈소를 찾았다. 정세균 총리와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지사도 전날 조문객으로 이름을 올렸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문 대통령과 권 여사가 보낸 조화가 빈소 가장 안쪽에 놓였다. 안 전 지사의 모친 국중례씨는 지난 4일 만 92세 나이로 별세했다. 발인은 7일 오전 6시에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