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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살 던져 밍크고래 불법포획한 일당 4명 구속, 도주자 추적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9일 오후 울산시 동구 방어진수협위판장 앞에서 불법 포획된 것으로 추정되는 밍크고래가 사체가 옮겨지고 있다. 고래 몸에 포획단이 쏜 것으로 보이는 작살 여러 개가 꽂혀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9일 오후 울산시 동구 방어진수협위판장 앞에서 불법 포획된 것으로 추정되는 밍크고래가 사체가 옮겨지고 있다. 고래 몸에 포획단이 쏜 것으로 보이는 작살 여러 개가 꽂혀 있다. [연합뉴스]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한 일당 4명이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고 울산해양경찰서가 3일 밝혔다.

울산해양경찰서는 지난달 항공 순찰로 적발한 밍크고래 불법 포획 일당 10명 중 혐의가 중하다고 판단한 5명에 대해 지난달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중 선장 2명 등 4명은 지난달 30일 영장이 발부됐고, 1명은 기각됐다.

해경은 나머지 일당 중 4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수사를 진행 중이며, 도주한 2명은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불법 포획 일당은 지난달 8일 오전 11시 15분께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 남동쪽 34㎞ 해상에서 선박 2척에 나눠 타고 불법으로 밍크고래를 잡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항공 순찰 도중 이들이 작살을 쏴 밍크고래를 잡는 모습을 포착했다.

해경은 곧바로 경비정을 보내 용의 선박을 수색했지만 현장에서 고래 사체와 작살 등 불법 포획 도구는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은 이들이 적발되자 바다에 고래 사체와 도구를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 작업을 벌였고, 다음날 어선 신고 등으로 밍크고래 2마리의 사체를 잇달아 발견했다.

밍크고래에는 일당이 쏜 것으로 보이는 작살 여러 개가 그대로 꽂혀 있었고, 1마리당 많게는 6곳에 달하는 작살 자국이 확인됐다.

해경 관계자는 “구속 만기일 이전인 다음 주 내로 피의자들의 신병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래를 불법 포획하면 수산업법과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의해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밍크고래 시가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밍크고래 고기는 kg당 15만원에 판매될 정도로 고가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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