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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주들 “최저임금 깎고, 같이 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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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한국편의점주협의회 회원들이 2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최저임금 삭감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편의점주협의회 회원들이 2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최저임금 삭감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인건비 상승에 가장 민감한 업종인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4개 편의점 브랜드 점주들이 모인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점주가 주당 통상 70~80시간 일하고, 가족까지 동원해 100시간 넘게 근무해도 평균 월 순익은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최종열 CU 가맹점주협의회장은 “가맹점주는 최저임금이라도 벌고 싶다. 자영업자도 국민이다. 우리도 같이 살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월평균 613만원 인건비로 지출 #점주가 손에 쥐는 건 월 99만원

이날 협의회가 공개한 편의점 손익 계산서에선 실제로 인건비 부담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 2018년 기준 5대 편의점(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은 연간 5억7344만원이었다. 2019년 자료는 취합 전이지만, CU의 경우 지난해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연간 5억8991만원으로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기준 가맹점포는 평균 월평균 613만원을 인건비로 지출했다. 가맹점주가 주 50시간을 근무하고 나머지 시간(118시간)을 아르바이트 근로자로 채웠을 때의 계산이다. 주휴수당과 퇴직금, 4대 보험 사용자 부담분을 넣어 산출된 액수다. 이는 본사 지급 수수료(월평균 434만원), 임대료(월평균 150만원) 등 기타 비용보다 현저히 많이 든다. 운영비를 뺀 뒤 점주가 쥘 수 있는 월 순이익은 평균 99만원이 된다.

또 다른 편의점 단체인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임금 인상이 일자리를 사라지게 한다”고 주장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청년층과 취업 대기자가 쉽게 구할 수 있는 대표적 단기 일자리였지만, 최저 임금이 오르면서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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