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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6개주에서 확진자 증가…경제 재개 속속 '스톱'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28일(현지시간)에는 4만58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 이후 나흘째 신규 환자 수가 4만 명 선을 넘긴 것이다.

코로나19 상황 브리핑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뒤에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마스크를 쓴 채 지켜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코로나19 상황 브리핑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뒤에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마스크를 쓴 채 지켜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CNN방송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선 전체 50개 주(州) 중 36개 주에서 확진자가 증가세다. 줄고 있는 곳은 코네티컷주와 로드아일랜드주 2개 주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황이 심각한 곳은 서남부의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주에선 하루에 수천 명씩 환자가 쏟아지고 있으며 특히 플로리다주에선 27일과 28일 이틀 연속 1만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왔다.

심상치 않은 확산세에 각 주 정부는 경제 활동 재개 계획을 부랴부랴 거둬들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선 7개 카운티에 술집 문을 닫으라는 지침을 내렸고, 다른 카운티들에도 영업 중단을 권고했다. 텍사스주, 플로리다주에서도 비슷한 지침을 내렸다.

모든 규제를 풀고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하는 것을 검토하던 워싱턴주도 일단 계획을 보류했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는 "현재는 정상 활동으로 복귀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장의 모습. [AP=연합뉴스]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장의 모습. [AP=연합뉴스]

봉쇄령을 성급히 푼 탓에 재확산을 불러왔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뉴욕주와 같은 곳은 비교적 잘 대처했지만, 여러 주의 방역 정책은 C 학점"이라며 "봉쇄령 해제가 너무 경솔했다"고 말했다. 접촉자 추적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내놨다.

또 확진자 중 무증상 감염자가 20~40%에 달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시민들이 스스로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미국에선 아직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두고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민주당에선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트럼프 정부는 이에 미온적이어서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 등이 앞장서 이를 비판하고 나서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아예 방송 인터뷰에 나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연방정부가 아닌 주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못을 박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들에서 마스크 착용률이 90%에 달하는 반면 미국에선 70%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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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기준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약 259만명, 사망자 수는 약 1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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