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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락 민주당 전 의원, 대구시 경제부시장직 공식 수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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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25일 오후 대구 동구 신천동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시당위원장 현안보고 및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25일 오후 대구 동구 신천동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시당위원장 현안보고 및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의락(65)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대구시 경제부시장직 제의를 수락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으로부터 제의를 받았다고 언론에 알려진 지 8일 만이다.

“대구 현실 외면 못해…혼신의 힘 다하겠다” #권영진 시장 "정파를 초월해 협치가 필요하다"

 홍 전 의원은 26일 오전 6시 30분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저를 내려놓으려 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제의를 받아들이겠다. 저로 인해 시민들이 위로받고 용기를 얻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제의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피하고 싶었다. 도망가고 싶었다. 그래서 망설이고 또 망설였다”면서도 “그러나 대구가 처해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개인의 미래를 셈하는 여유는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간의 고민을 전했다.

 또 “아프면 아프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어려우면 어렵다고 말하자”고 시민들에게 전하면서 “이것이 대구의 미래가 되고, 진로가 되고, 가야 할 방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홍 전 의원은 “저도 할 말은 하겠다. 그리고 고개를 조금만 돌리자. 지금은 새로운 접근, 담대한 도전의 시간이다. 있는 시장에서의 일등은 무의미하다. 저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권 시장은 최근 사의를 밝힌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 후임으로 홍 전 의원에게 경제부시장직을 정식으로 제의했었다. 야당 도시에서 협치를 내세워 여당 정치인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의락 전 의원. 중앙포토

홍의락 전 의원. 중앙포토

 홍 전 의원은 2012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19대 때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북구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 4·15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권 시장은 이날 오후 “홍 전 의원께서 저의 제안을 수락해 주셨다. 쉽지 않은 결단이었을 텐데 환영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대구는 정파를 초월해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으는 협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변화는 절박함에서 나오고 협치는 낡은 격식과 셈법을 파괴하는 데서 시작된다. 홍 전 의원과 제가 손을 맞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대구의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홍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경제부시장직을 고심 끝에 수락했다. 어떤 점이 가장 걱정이 됐나.
제대로 힘을 모을 수 있을지 없을지가 가장 큰 걱정이었다. 여러 생각이 복합적으로 들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어떤 말을 하며 부시장직 제의를 했나
이달 초 만난 자리에서 대구에 대해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제의하더라. 권 시장이 '대구가 어려우니까 힘을 보태 달라. 나도 어렵다'고 말했다.
당장 대구시에 닥친 현안이 대구통합신공항 이전이다. 지자체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암초에 걸린 상황인데.
신공항 이전 문제는 개인이 풀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서로 합의를 해서 투표까지 한 상황인데 그 정신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그게 안 되니까 문제다.
공식 취임식은 언제로 예정돼 있나.
이번 주 지나고 시간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신이 없다. 언젠가 언론과도 만날 시간을 낼 것이다.
대구에서 '이것 하나만큼은 바꿔야겠다' 생각하는 일이 있는지.
내가 도깨비방망이도 아니고 어떻게 쉽게 할 수 있겠나. 힘닿는 대로 할 생각이다. 막힌 곳은 뚫고 굽은 곳은 펴고. 그렇게 하겠다.

대구=김정석·김윤호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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