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산발적으로 잇따르는 가운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감염 확산을 차단한 우수 사례도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꼬리를 물고 발생하자, 이같은 방역 조치 우수 사례를 부쩍 강조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2~1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진행된 반려동물 박람회를 방역 우수 사례로 소개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3일 해당 전시장을 다녀 갔는데,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확진자가 방문한 13일에만 1850명이 전시장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본부장은 "전시장 출입 전 2회에 걸친 발열감시와 손 소독 실시, QR코드를 등록해 출입관리를 철저히 했다"며 "전시장에 출입한 뒤에도 생수 음용을 포함해 전시장 내 음식물 섭취를 금지하고, 보건 관리자가 순회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체크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이 밖에 서울 강서구 영렘브란트 학원과 송파구 마켓컬리 물류센터, 금천구 현대홈쇼핑콜센터의 방역 조치도 우수 사례로 꼽았다. 코로나19 감염 취약시설인 학원, 물류센터, 콜센터 등에서 방역 수칙을 모범적으로 준수해 추가 확산을 차단했다는 평가다.
영렘브란트 학원의 경우 지난달 학원 강사가 코로나19에 확진돼 인근 동네가 한때 발칵 뒤집어졌다. 하지만 학원 강사가 강의 때는 물론 휴식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 방역을 잘 지켜 추가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방대본은 전했다. 학원 38명 중 이 학원 강사 1명 확진으로 마무리됐다.
마켓컬리 물류센터도 지난달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 집단 감염 여파가 번진 사례였는데, 역학 조사 결과 직원 출퇴근 명부를 철저히 하고, 다른 타 작업장 간 접촉을 최소화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확진자는 1명 발생에 그쳤다.
금천구 현대홈쇼핑 콜센터도 근무자 책상 사이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좌석을 지그재그로 배치하는 등 근무 환경을 방역에 맞게 적용하고 있었다. 또 식사 시 '혼밥'을 권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콜센터 직원 69명 중 5명(7.2%)만 감염됐다고 방대본은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집단 감염과 관련해 "소규모든 대규모 모임이든 밀폐·밀접·밀집 등 3밀(密) 환경에 해당하면 감염 위험도가 높아진다"며 "이렇게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혹시 있을지 모르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