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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도전] 튀기지 않고 소금에 구워 바삭~ 새우깡으로 ‘1일 1깡’ 해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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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그간 10여차례 새우깡 패키지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이달에도6년 만에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사진 농심]

농심은 그간 10여차례 새우깡 패키지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이달에도6년 만에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사진 농심]

최근 전국에 불고 있는 ‘깡 열풍’과 함께 농심 새우깡이 화제다. 누리꾼 사이에서 ‘깡’ 하면 먼저 떠오르는 새우깡이 ‘1일 1깡’의 패러디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새우깡이 비의 노래 ‘깡’과 함께 ‘밈(meme)’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새우깡은 최근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농심 # 49년간 사랑받아온 ‘국민스낵’ #‘깡’인기 힘입어 매출 30% 상승 # 6년만에 새 옷 갈아입고 재탄생

전 세대 사로잡은 ‘생새우’의 풍미

새우깡이 ‘깡’ 열풍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래 사랑받아온 ‘국민스낵’이기 때문이다. 새우깡의 인기는 출시 49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새우깡은 국민스낵·국민안주·국민먹거리로 불리며 모든 세대가 즐겨 먹는 스낵이 됐다. 지금도 연간 약 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스낵시장을 이끌고 있다.

새우깡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새우깡에는 매력의 비밀 세 가지가 있다.

농심은 1971년 국내 첫 스낵 개발에 나서며 맛도 좋고 칼슘도 풍부한 새우를 주재료로 결정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고소한 새우소금구이 맛을 살리자는 게 제품 개발 콘셉트였다.

농심은 실제 생새우를 갈아 넣는 방법을 택했다. 새우깡 한 봉지(90g)에는 5~7cm 크기의 생새우 4~5마리가 들어간다. 새우깡 특유의 고소한 새우 풍미의 비밀이 바로 이것이다. 농심은 이 맛을 지키기 위해 최고 품질의 생새우만 사용한다.

또 하나의 비밀은 만드는 방법에 있다. 농심은 최적의 맛과 조직감을 살리기 위해 가열된 소금에 굽는 방법으로 새우깡을 만들었다. 기름지지 않으면서 적당히 부풀어 올라 특유의 바삭한 조직감을 구현할 수 있었다.

1년간 밤새워 연구해 개발

제품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도 농심이 이 공법 개발을 위해 수없이 실험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실패를 딛고 완성된 새우깡은 모방제품과 차별점을 둘 수 있었다.

새우깡이 출시됐던 1971년 당시에는 지금의 ‘스낵’과 같은 먹거리가 없었다. 농심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스낵을 만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개발에 나섰다.

백지 상태에서 개발을 하다 보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농심 연구원들은 1년간 밤을 새워가며 연구에 몰두했다. 개발에 사용된 밀가루 양만 4.5t 트럭 80여 대분에 이를 정도였다.

‘새우깡’이라는 이름도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새우깡이라는 브랜드명은 개발 당시 농심 신춘호 사장의 어린 딸이 ‘아리랑’을 ‘아리깡~ 아리깡’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 갖가지 이름이 거론됐으나 이거다 싶은 게 없었는데, 어린 딸이 잘못 발음한 ‘아리깡’에서 ‘아리’를 떼고 ‘새우’를 붙여봤더니 잘 어울렸다. 신 사장은 새우와 깡을 결합해 ‘새우깡’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이렇게 세상에 등장한 새우깡은 생산되기가 무섭게 팔려 나갔다. 첫해 생산량은 20만6000박스였지만, 다음 해는 20배가 넘는 425만 박스가 생산됐다.

새우깡이 반세기 가까이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트렌드에 발맞춰 변화해왔다는 것이다. 농심은 그간 10여 차례 새우깡의 패키지 디자인에 변화를 주며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이어왔다. 맛도 개선하며 ‘더 맛있는 새우깡’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한층 젊어진 패키지 디자인

가장 최근의 업그레이드는 출시 43년째인 2014년 진행됐다. 새우깡 패키지 상단과 하단에 금색 디자인 요소를 더하는 등 고급스러움과 단순미를 추구해 새 단장을 했으며, 생새우 함량을 7.9%에서 지금의 8.5%로 늘려 새우의 풍미를 강화했다.

이달에는 6년 만에 새 옷으로 갈아입으며 한층 젊어졌다.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은 새우를 의미하는 주황색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금색 배경은 유지하되, 새우깡의 핵심 아이덴티티인 새우 이미지를 더 큼직하고 먹음직스럽게 표현했다. 또 ‘튀기지 않고 구워 만든 스낵’이란 문구를 앞면에 새겨 넣어 특유의 담백한 맛을 강조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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