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개최도시 환경오염 일본의 2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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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월드컵 개최도시의 환경오염도가 일본 보다 배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형 부산시 환경정책과장은 5일 오후 부산녹색연합이 주최, 부산시 동구 초량동 YWCA 강당에서 열린 `환경월드컵과 지방의제21 세미나'에서 민주당 박인상(朴仁相) 의원의 `한.일 월드컵의 환경친화적인 추진 방안'이란 연구결과를 인용, 우리나라와 일본의 월드컵 개최도시 20곳의 대기오염과 수질오염, 1인당 생활폐기물 발생량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배로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항목별로는 아황산가스(SO₂) 가 가장 심각해 우리나라 월드컵 개최도시의 평균 농도는 0.009ppm으로 일본(0.004ppm) 보다 2.2배 나빴고 미세먼지(PM-10) 도 우리나라는 평균 58㎍/㎥로 일본(30 ㎍/㎥) 보다 1.9배나 심했다.

하천수질의 경우 우리나라는 생물학적산소요구량이 평균 7.7ppm으로 일본(4.4ppm) 보다 1.8배로 조사됐고 1인당 생활폐기물발생량도 우리나라는 하루 2.34㎏으로 일본(1.24㎏) 보다 1.9배 많았다.

또 대기중 이산화질소(NO₂) 의 평균 농도는 우리나라의 경우 0.024ppm으로 일본(0.02ppm) 보다 약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월드컵 개최도시보다 환경오염면에서 유일하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대기중 오존(O₃) 농도로 우리나라가 일본(0.032ppm) 보다 0.004ppm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철형 과장은 이날 주제발표에서 "오는 2002년 월드컵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동시에 개최되기 때문에 양국의 환경수준도 평가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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