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애가 너무 심하게 떼를 쓰는데

중앙일보

입력

Q : 6세된 딸(만 4세 5개월)이 너무 심하게 떼를 씁니다.
2~3개월 전부터 심해졌는데 전에는 며칠에 한번 있을까 하던일이 지금은 하루에도 여러번 발생합니다.

특징은 일단 건수를 잡았다 하면 말꼬리를 잡고 늘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때는 달래도 혼내도 그치지가 않으며, 그치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이 그만 두고자 한 경우 뿐입니다. 그칠때는 사과도 하고 다시는 않겠다고 약속도 하지만 그때뿐입니다. 어떤때는 밤에 자다가 깨서도 벌어지기도 합니다.

애의 발달이 늦은건 아니고 운동능력을 제외한 나머지 언어능력등은 또래보다 1년은 빠른 걸로 생각합니다. 엄마.아빠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는 하지 않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유치원에서도 먼저 화장실에 가겠다는 얘기를 못해 가끔 오줌을 싸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라는 과정이겠거니 했는데 점점 심해지니 정신심리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나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답답합니다.

A : 어느정도의 떼를 쓰는 행위는 아이들에게 흔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나 따님의 경우는 상태가 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은 설명하신 바에 따르면 발달에는 장애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아이 자체가 산만하고 부산하며 충동적인 아이일 수가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자기가 하겠다고 결정하면 떼를 써서라도 성취를 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부모와의 관계가 좋지 않을 경우에도 이런 증상이 있을수 있습니다. 부모에게 쌓인 분노와 적대감을 그런 식으로 표출하는 것이지요.

또 너무 버릇없이 키운 경우에도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해달라고 다 해주며 키운 아이의 경우에 생길 수 있는 문제죠
다음으로 아이들에게도 우울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짜증부리고 떼를 쓰는 것이 우울한 감정을 대치하는 것입니다.
그외 기질적으로 타고난 경우와 아이가 긴장되어 있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따님의 경우처럼 다른 사람에게는 말을 못하고 엄마에게만 말을 하는 증상을 선택적 함묵이라고 하는데 이런 아이들은 내적인 언어가 많은 아이로 긴장이 싸여 사소한 일에도 폭발하게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위에서 기슬한 것 중에 어느 것이 따님의 경우인지는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관찰과 면담을 받아야만 정확히 파악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증상의 치료는 주로 놀이치료와 약물치료를 하는데 약물치료으 경우 아이들에게 적합한 약을 쓰므로 위험하지는 않으며 반응이 상당히 좋습니다.

일단 병원을 데리고 가서 면담을 받아 보시는 것이 필요해보입니다만 병원에 가기가 꺼려지신다면 일단은 집에서 엄마가 노리치료를 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놀이의 목적은 오직 재미입니다. 이것은 아이가 재미있어하는데 목표를 두는 것이지 학습이나 교육의 성격을 띠어서는 안됩니다. 이렇게 하루에 20분정도 2-3회씩 엄마와 아이가 둘이서 서로 아이가 재미를 느끼는 놀이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놀이중잘못하더라도 혼내거나 야단치시면 안됩니다. 그냥 놀아만 주시면 됩니다. 물론 놀이가 끝나면 잘못하면 나무라고 교육도 하셔야 합니다.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정신과 전성일교수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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