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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뉴스댓글 가리고 혐오 신고 받았더니 "욕설·비속어 20% 줄었다"

중앙일보

입력

카카오톡.

카카오톡.

카카오가 지난 2월 말 카카오톡과 다음의 뉴스 댓글 시스템을 개편한 후 욕설이나 혐오 표현 등 악성 댓글이 20% 이상 줄었다고 18일 발표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26일 포털 다음(Daum)과 카카오톡의 샵 탭(#탭) 뉴스 댓글 신고기준에 '차별/혐오'항목을 신설했다. 사용자가 댓글을 선별해 볼 수 있는 '덮어두기', '접기', '사용자 댓글 활동 숨기기' 기능도 추가했다.

악성 댓글 신고 2배 늘어  

카카오에 따르면, 댓글 시스템 개편 후 3월 한 달간 악성 댓글 신고 건수는 약 2배 증가했고, 신고에 따른 삭제 건수도 65%나 늘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댓글 신고 기준에 차별/혐오가 추가되면서 사용자가 불쾌감을 느끼면 댓글을 바로 신고하는 경향이 늘었다"고 밝혔다.

21대 총선이 끝난 지난 5월에도 댓글 신고 건수는 개편 전보다 14%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 측은 "신고가 급증하며 사용자들이 댓글 작성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같다"며 "댓글 신고 건수가 3월에 급증했다가 차츰 감소하는 것은 댓글 환경이 청정해 지고 있는 신호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악성 댓글러 차단, '욕설이 줄었다'

다음·카카오톡 뉴스 소비자들은 신설된 댓글 기능 중 보고 싶지 않은 댓글을 가리는 '덮어두기' 기능을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에 달린 댓글 기능 자체를 사용하지 않겠다며 댓글을 접어두는 사용자도 많았다. 카카오는 "특정 사용자의 댓글을 차단하는 '이 사용자 댓글 활동 숨기기' 기능은 한 번 설정한 이용자의 91%가 숨김 기능을 계속 쓰고 있다"며 "신설 기능 중 만족도가 가장 높은 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치 스팸 전화번호를 차단하듯 특정 사용자의 댓글을 한 번에 가리는 용도로 쓰인다.

카카오는 지난 2월말 뉴스 댓글 개편을 통해 특정 사용자 댓글 가리기 등 댓글 제재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

카카오는 지난 2월말 뉴스 댓글 개편을 통해 특정 사용자 댓글 가리기 등 댓글 제재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

사용자가 댓글의 노출 여부를 결정하고, 특정 사용자의 댓글을 가릴 수 있게 되자 댓글 중 욕설·비속어 양도 줄었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댓글의 욕설 및 비속어를 음표 모양으로 바꾸는 '욕설 음표 치환 기능'을 운영 중인데, 댓글 개편 후 음표로 바뀌는 양이 20% 이상 감소했다.

네이버는 댓글 개편하자 '댓글 수 급감'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도 지난 3월 연예 댓글을 폐지하고 '댓글 활동 이력'을 공개하는 등 댓글 운영방식을 개편했다. 지난달 한국언론진흥재단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 댓글은 개편 후 약 4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정치 뉴스 댓글은 57%나 감소했다. 보고서는 "댓글을 폐쇄 차단하는 것만이 해법은 아니며 향후 댓글 정책의 꾸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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