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가 아닌데 하혈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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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안녕하세요. 저는 아이가 셋인 35세의 주부입니다.그런데 저는 지금 일주일째 하혈이 있는데, 이것은 지난달 생리후 2주밖에 되지않았답니다. 가까운 병원에 갔었는데 원인은 호르몬 이상으로 나타난것 같으니, 호르몬 치료로 약을 먹어보자고 하셨어요. 병원에서는 한달전에 자궁경부암 검사도 했었고,난소도 깨끗해서 다른 원인은 없는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하혈의 양은 처음에는 적었으나,5일째되는 날부터는 생리가 많이 나오는 날처럼 나오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경우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하혈인지 생리인지 구별은 어떻게 알 수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참고로 저는 생리주기는 25일주기이고 지금까지는 거의 규칙적이었습니다. 오늘 병원에서 호르몬 약을 10일분을 받아왔는데 겁도 많이나고 걱정됩니다. 한가지 걸리는 것은 배란무렵에는 가끔씩 오른쪽 아랫배 쪽이 기침하면 울리거나 오른쪽 다리가 당기는 듯 신경이 쓰이기도 합니다. 난소때문인지 골반때문인지... ,꼭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A : 정상적으로 25일의 월경주기를 가지고 계시다면 월경이 시작한 후 약 12일째가 배란일이 되겠습니다. 이것은 배란일이 월경 예정일의 약 14일 전이란 것을 말해줍니다. 이렇게 배란일이 가깝거나 그 즈음에는 말씀하신 것 처럼 아랫배가 아프거나 배가 울릴 수도 있겠고 심한 경우에는 응급수술을 요하는 경우와 감별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즉 그 증상은 예측할 수 없게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습니다.

또한 배란이 일어나는 순간에는 자궁내막을 증식시키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젠)의 혈중농도가 일시적으로 감소하여 두꺼워진 자궁내막이 부분적으로 불규칙하게 떨어져 나가는 현상을 일으키게 되어 약간의 출혈(일반적으로 점혈)을 일으키는 경우가 흔하게 발견됩니다. 하지만 이런 출혈은 배란에 의한 황체호르몬으로 인하여 쉽게 안정되게 마련입니다.

부인의 경우를 분석해 보면 생리가 끝나고 2주가 지나서 출혈이 시작 되어서 더욱 심해지셨다 하니, 이것은 정상적인 월경주기를 고려할 때 배란기가 훨신 지난 시기라고 판단되며 배란성 출혈이라기 보다는 배란이 되질 않아서 나타난 기능부전성 출혈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출혈을 잠재우기 위해서 황체호르몬을 처방 받으신 것이라고 추정 됩니다. 하지만 이 약을 다 사용하시고 나면 2-3일 이내에 다시 월경이 시작할 것입니다. 이것은 배란 후에 난소의 황체에서 생성-분비되는 황체호르몬의 역할과도 같은 이치입니다. 좋은 치료를 받고 계시니 차분하게 기다려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참고로 기능부전성 출혈은 설명드리면, 자궁이나 질에 어떠한 구조적 결함이나 염증현상이 없이 생기는 출혈은 의미하고, 대개는 자궁내막의 발육을 안정시키는 적절한 황체호르몬이 없이 여성호르몬의 자극에 의한 자궁내막의 발육과도가 원인이 됩니다; 이것은 무배란성 주기에서 발생하고, 고에스트로젠을 동반한 무배란은 보통 10대에서, 30-40대와 폐경기 즈음, 그리고 극단적인 비만여성이나 다낭성난소 환자에게서 빈발하게 됩니다.

<아주대 의료원 산부인과 오기석과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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