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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차 애플 앱스토어, 연간 620조원 '앱 생태계' 만들었다

중앙일보

입력

애플은 15일(현지시간)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에서 5190억달러(약 626조원) 규모의 거래가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의 1년 예산(2020년 본예산 512조3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의 '앱 생태계'가 애플의 플랫폼에서 굴러가고 있는 것. 애플이 직접 앱스토어 거래 규모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7월 처음 출시된 애플 앱스토어는 아이폰·아이패드·애플TV·맥북 등 애플이 만든 기기 이용자들이 주로 사용한다. 현재 앱스토어에는 약 200만개의 앱이 출시돼 있다. 일주일 평균 전 세계 175개국에서 약 5억명의 이용자들이 앱스토어에 방문해 앱을 다운로드힌다.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앱을 제작하고 출시한 개발자만 2300만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애플은 15일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에서 5190억달러(약 626조원) 규모의 거래가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애플이 직접 앱스토어 거래 규모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코리아]

애플은 15일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에서 5190억달러(약 626조원) 규모의 거래가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애플이 직접 앱스토어 거래 규모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코리아]

이번에 공개된 앱스토어의 연간 거래액은 애플의 의뢰를 받은 미국 컨설팅 기업 애널러시스 그룹이 조사했다. 총 거래액 5190억달러에는 사용자가 유료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매하거나, 앱 안에서 상품·서비스를 구입하는 데 지불한 금액도 포함됐다.

앱스토어 거래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앱을 통해 각종 상품·서비스를 구입한 결제액이었다. 여기에는 이용자들이 음식을 주문하거나 장을 보면서 결제한 금액도 포함됐다. 상품·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 중 약 79%인 4130억달러(약 498조원)를 기록했다.

앱스토어 이용자들은 아마존이나 쿠팡 같은 유통·쇼핑 앱을 쓸 때 가장 많은 돈(2680억달러·약 325조원)을 지출했다. 그 다음으로는 여행·모빌리티·음식배달·장보기 앱 등을 쓸 때 지갑을 열었다.

특히, 모빌리티 관련 앱(400억달러·약 48조원)에서 쓰는 돈이 음식배달 앱(310억달러·약 37조원)에서 쓰는 돈보다 많았다. 우버·리프트 같은 승차공유 앱과 라임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 앱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영향으로 보인다.

국가별 앱스토어 거래 규모를 따져보니, 애플 앱스토어에 가장 중요한 시장은 중국인 것으로 확인됐다. 애널러시스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2460억달러(약 296조원)의 거래가 발생했다. 이는 전체 애플 앱스토어 거래액의 47%에 해당한다. 미국은 중국 다음으로 많은 1380억달러(약 166조원)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유럽·일본이 차지했으며, 나머지 국가들은 국가별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의 아이폰은 중국 시장에서 오랜 기간동안 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8% 수준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중국이 앱스토어 거래 규모에선 1위에 올랐을까.

중국 이용자들이 앱 내에서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상품을 구입하는 데 적극적인 소비자들이기 때문이다. 중국 이용자들은 지난 한 해에만 앱 내 상품·서비스 구매에 2250억달러(약 271조원)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은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와 관련된 매출에서만 수수료를 받고 있다"며 "이번에 발표한 5190억 달러 매출 가운데 85% 이상은 오롯이 개발자 및 개발사에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15%는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애플과 전세계 통신사들이 나눠 가진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1인 개발자부터 수천 명의 근로자를 거느린 기업형 개발업체를 양성하는 데 더욱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2019년 애플 앱스토어 자료로, 올해 코로나19와 관련한 앱 이용 변화 추이는 반영되지 않았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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