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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냉방병에 1인실 쓴 '황제 병사', 이번엔 어깨 아파 입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황제 군생활’ 의혹에 감찰과 수사를 받고 있는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 소속 나이스그룹 최모 부회장 아들 A 병사가 현재 정형외과 진료를 위해 입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기저질환로 알려진 피부질환에 다른 병명이 더해진 것이다.

정형외과 입원 위해 지난 11일부터 휴가 중

공군부대에서 불거진 '황제 군생활' 병사가 이번엔 기저질환인 피부질환 외에 정형외과 진료 위해 입원했다. [JTBC 자료화면]

공군부대에서 불거진 '황제 군생활' 병사가 이번엔 기저질환인 피부질환 외에 정형외과 진료 위해 입원했다. [JTBC 자료화면]

16일 군 당국에 따르면 공군본부의 감찰 과정에서 A 병사가 의혹이 제기된 당일인 지난 11일 청원휴가를 나가 정형외과 진료목적으로 입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A 병사가 피부질환 외에도 목과 어깨 관절의 통증도 겪고있다고 한다”며 “이밖에 우울감도 호소하고 있다고 해 조만간 관련 질환들에 대한 진단서를 제출할 뜻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진단서는 청원휴가를 낸 뒤 14일 이내에 제출하게 돼 있고, 청원휴가의 최장 일수는 10일이다. 이 기간 동안 군 당국은 우선 참고인을 조사하면서 A 병사에 대해 전화, 방문 조사 등을 실시한다.

그동안 A 병사는 피부질환 관련 진단서로 부대 내에서 ▶1인 생활관 사용 ▶세탁물과 생수 등 부사관 심부름 ▶무단 외출 등 각종 편의를 누려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피부병을 앓고 있는 사정이 고려돼 부사관이 외부에서 A 병사의 세탁물과 생수를 챙겨다줬고, 냉방병 증세까지 있어 1인 생활관이 임시로 배정됐다는 것이다. 무단 외출 역시 기저질환 진료와 무관치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부대 관계자들은 감찰에서 “A 병사의 부모가 진단서를 내세워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수시로 전화를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본부는 해당 의혹 중 상당수가 실제 벌어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근무지 무단이탈 등은 단순 징계로 끝나는 감찰 대상을 넘어 수사 대상으로 판단돼 군사경찰이 지난 15일 정식 수사에 들어갔다.

군 당국은 이르면 이번주 내 감찰을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여기엔 국민적 공분이 심각한 사안이라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은 15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국민 신뢰가 이렇게 무너진 적은 거의 없었을 정도로 매우 엄중하게 인식해야 할 사안”이라며 “법과 규정, 절차를 어긴 부분이 있다면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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