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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7월 상용노선부터 날개 펼까…관광 노선은 여전히 관망

중앙일보

입력

인천 중구 운서동 대한항공 정비 격납고에서 정비사들이 A-380 항공기가 언제든 운항에 투입될 수 있도록 정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중구 운서동 대한항공 정비 격납고에서 정비사들이 A-380 항공기가 언제든 운항에 투입될 수 있도록 정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아시아나, 7월 운항 노선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막혔던 하늘길이 조금씩 풀릴 전망이다. 국내·외 주요 항공사는 주로 상용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횟수를 늘리거나 운항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관광노선의 경우 아직 본격적인 운항을 거론하기는 시기상조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이후 운항을 중단했던 미국 댈러스와 오스트리아 빈 노선 운항 재개를 오는 7월부터 검토하고 있다.

또 로스앤젤레스(LA)·샌프란시스코·애틀랜타·워싱턴 등 미국 노선과 파리(프랑스)·런던(영국)·프랑크푸르트(독일) 등 주요 유럽 노선은 운항 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당 노선은 6월 현재 노선별로 주 3~4회가량 운항 중이다. 하노이·호찌민(베트남)·방콕(태국) 등 동남아시아 노선 역시 지금보다 주 1~2회가량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계류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멈춰 서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계류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멈춰 서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일본의 입국 규제 강화 이후 중단했던 인천~오사카 노선을 오는 7월 21일부터 다시 주 3회 운항할 계획이다. 유럽 노선인 런던·파리·이스탄불 노선도 7월부터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이밖에 홍콩·호찌민·하노이·방콕 등 동남아시아 4개 노선과 LA·샌프란시스코 등 미주 2개 노선,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1개 노선을 증편한다.

일부 외항사도 한국 노선 운항을 검토 중이다. 베트남 국적 항공사인 베트남항공은 7월 초부터 하노이·호찌민과 인천을 오가는 항공편을 운항할 계획이다. 주엉 찌 탄(Duong Tri Thanh) 베트남항공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베트남 정부의 허가가 나와야 실제로 베트남항공이 국제선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도 이르면 8월 1일부터 러시아~한국 항공편 운항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항공은 7월초부터 하노이·호찌민과 인천을 오가는 항공편을 운항을 대비하고 있다. 사진 베트남항공

베트남항공은 7월초부터 하노이·호찌민과 인천을 오가는 항공편을 운항을 대비하고 있다. 사진 베트남항공

일본·베트남 운항 확대도

이처럼 항공사가 7월 중 운항 재개·확대를 검토하는 노선은 주로 기업인이 출장·공무 등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이용하는 상용노선이 대부분이다. 일부 국가가 비즈니스 목적 입국자와 유학생은 단계적으로 입국 금지 조치를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3일 오후 2시 기준 182개 국가·지역이 외국인 입국을 여전히 막고 있어,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노선 운항은 여전히 요원하다.

이에 따라 저비용항공사(LCC)는 여전히 국제선 운항을 관망하고 있다. 모든 국제선 운항을 멈춘 에어서울은 15일 “7월에는 국제선은 운항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도 “다양한 방법을 검토는 하지만 아직 운항 재개를 결정한 국제선 노선은 없다”고 말했다.

에어부산도 “중국 항공청에 인천~선전 노선 운항 재개를 신청했지만, 여전히 운항 재개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다른 나머지 국제선 노선도 모두 7월에 운항을 안 한다”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선 항공기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선 항공기들. 연합뉴스

이스타 "7월 운항 재개"…운영자금 부족이 관건

항공사들은 다만 코로나19 진행 상황을 주시하면서 언제든 조속히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은 “각국 정부가 14일 격리 조치를 시행하는 한 여행 수요는 사실상 없다고 본다”며 “각국 정부가 한국인 입국을 허용하는 대로 해당 국가 항공편 운항 재개를 즉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이스타항공 체크인카운터.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이스타항공 체크인카운터. 연합뉴스

이스타항공의 경우 7월 운항을 재개한다는 목표다. 3월부터 전 노선에 장기간 비행기가 뜨지 않아 운항증명(AOC) 효력이 일시 중단한 데다, 조종사 자격상실 문제도 불거질 수 있어서다.

다만 비행기를 띄우기 위해 필요한 운영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3월 셧다운 직전에도 이스타항공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제주항공이 지급을 보증해 조업비·유류비를 빌려서 항공기를 띄웠다. 하지만 인수합병(M&A)이 지연하는 상황에서 제주항공이 다시 지급보증을 제공할지는 미지수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기업 생존을 위해서는 7월 운항 재개가 필요하지만 운영자금이 부족하다”며 “정부의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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