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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다툼' 김홍업·홍걸, 나란히 앉았지만 딴 곳만 바라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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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이 열린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에서 고인의 차남 김홍업(왼쪽)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른곳을 보며 앉아 있다. 뉴스1

고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이 열린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에서 고인의 차남 김홍업(왼쪽)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른곳을 보며 앉아 있다. 뉴스1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1주기 추도식이 10일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산 다툼중인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도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두 사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쓰고 추도식을 지켜봤다. 두 형제는 나란히 앉았지만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김 이사장과 김 의원은 최근 ‘유산 다툼’으로 주목받았다. 법적 분쟁이 벌어진 유산은 감정가액 약 32억원 상당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와 남은 노벨평화상 상금 8억원이다.

김 이사장이 작년 12월 김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유산인 서울 동교동 사저와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금을 독차지했다며 서울 중앙지법에 ‘부동산 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여사의 유언에 따라 동교동 집과 상금을 김대중기념사업회에 유증하기로 하고 형제들이 한자리에 모여 합의서에 도장도 찍었는데, 김 의원이 약속을 어겼다는 것이다. 이에 법원은 1월 김 이사장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고, 이에 반발한 김 의원은 지난 4월 이의신청서를 낸 상태다.

권노갑 김대중 기념사업회 이사장(오른쪽 네번째)과 박지원 전 의원(오른쪽) 등이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고(故)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서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노갑 김대중 기념사업회 이사장(오른쪽 네번째)과 박지원 전 의원(오른쪽) 등이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고(故)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서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고인 묘역에서 열린 추도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유가족과 각계 인사 50명만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일반 시민 등 150여명은 묘역 아래 모여 고인의 1주기를 함께 추모했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이낙연 인재근 김한정 노웅래 의원,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 동교동계 한광옥 박지원 최경환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을 놓고 재심 필요성이 거론되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추도식 전 묘역을 미리 참배하고 본 행사엔 불참했다.

정부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했고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도 자리했다.

정 총리는 추도사에서 “고인의 뜻을 잊지 않겠다”며 “이 여사가 꿈꾼 국민 행복과 평화 통일을 위해 담대히 앞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o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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