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환율 석달 만에 1200원 밑으로…外人 돌아올까

중앙일보

입력

원 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 출발한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원 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 출발한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원화가치가 석 달 전 수준으로 올라 달러당 1190원대를 기록했다.

9일 오전 9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일보다 7.8원 오른(환율은 내림) 달러당 1197.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1200선을 다시 넘기도 했지만 오전 11시 24분 기준 원화가치는 1199.20을 가리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선 밑에서 출발한 건 지난 3월 12일(1190.70원) 이후 90일 만이다.

달러 약세의 배경에는 미국과 세계의 경기개선 기대감과 유동성 확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지난주 양호한 고용지표가 발표된 가운데 계속해서 여러 좋은 소식들이 나오며 증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8일(현지시간) 나스닥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전일보다 1.2% 오른 3232.39)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각각 1.2%와 1.7% 상승했다.

이날 뉴욕의 경제 정상화와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조치가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뉴욕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타격이 심했던 곳이지만 제조업, 건설, 소매 등의 활동을 허용하는 1단계 경제활동 정상화에 돌입했다. 뉴욕시는 40만명이 일터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준은 중소기업들에 보다 너그러운 대출을 해주도록 하는 조치를 내놨다.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메인스트리트 대출(기업자금지원)의 조건·한도·유예기간 완화가 장 후반 상승 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고용뿐 아니라 소비도 회복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레스토랑 예약 앱인 '오픈테이블' 데이터에 따르면 5월 미전역 식당 예약률 4월 대비 가파른 반등을 보였다"고 전했다.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과거 침체에 비해 짧게 끝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성명을 내놨다.

달러 약세는 일반적으로 우리 증시에 호재다.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사들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9일 오전 11시 25분 기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42억원과 1726억원어치 순매수, 개인은 2596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1.94포인트(1%) 오른 2206.23으로 출발해 오르락내리락 중이다. 오전 11시 30분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는 2179.40이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