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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건강검진

중앙일보

입력

이미 건강이 망가진 사람은 운동도 보약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이런 방법 대신 요즘에는 정기 종합건강검진이 인기다. 한편, 건강검진을 하면 몰랐던 무서운 질병이라도 발견하게 될까봐 검진을 꺼리는 소심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어떤 질병이든 그것을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가능성이 높고, 치료하는 데 있어서 여러모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많이 부각됨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그만큼 건강검진을 하는 의료기관은 많아졌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천편일률적인 검사방법과 터무니없는 비용 때문에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바로 '맞춤건강검진'이 탄생했다.

맞춤건강검진은 기존의 종합건강검진과 어떻게 다를까? 종합건강검진은 크게 대형병원에서 실시하는 것과 의보(의료보험관리공단)에서 실시하는 검진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위 내시경,초음파 검사를 포함한 80여가지 검사를 기본으로 하되, 컴퓨터 단층촬영 등 정밀검사를 옵션으로 내놓고 있다. 비용은 최소 20만원 정도 들지만, 검사 항목에 따라 최고 10배 이상(200만원) 들기도 한다.

이에 반해 의보 검진은 비용이 저렴한 편이다. 의보 검진은 만 40세 이상의 직장의보 피부양자와 피보험자를 대상으로 한 성인병 검진과, 피보험자만을 대상으로 한 직장 검진으로 쪼갤 수 있다. 두가지 검진 모두 기초체력(키, 몸무게, 혈압 등)을 측정하고, 흉부방사선 간접촬영,소변검사,혈액검사 등 20여 가지를 체크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 두가지 검진이 서로 대상만 다를 뿐 검사항목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즉 자신에게 필요한 검사는 못 받고 도리어 불필요한 검사만 받을 경우가 많다는 것. 더구나 검사결과도 `XXX질환이 의심되니 의사와 상담바람'이라는 성의 없는 답변이 고작이다. 너무나 바쁜 현대인에게 종합건강검진은 비용과 시간을 뺏는 천덕꾸러기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맞춤건강검진은 질병을 정확하고, 짧은 시간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진단할 수 있게 해 준다.

불필요한 검사는 과감히 줄이고, 수검자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질병을 조기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보통의 종합건강진단과는 그 격을 달리한다. 즉, 유방암 혹은 대장암 가족 병력이 있는 사람은 유방암이나 대장암 검사를, B형 간염 보균자는 간암 검사를,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은 자궁경부암 검사를 하는 식이다. 맞춤건강검진은 삼성 서울병원, 강북 삼성병원, 서울 중앙병원, 분당 차병원, 하트스캔센터, 울산대학교 병원, 세란병원, 자생한방병원 등에서 지금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

삼성 서울병원은 소화기, 부인암, 유방암 등으로 나누어 건강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강북 삼성병원은 수검자 편의를 위해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는 `출장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중앙병원은 기본 종합검진 검사 항목 외에 심장, 여성, 정밀 등의 검사 항목을 추가했다. 분당 차병원은 간, 비뇨생식기, 내분비기 등 성인병을 중심으로 `성인병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산업화된 지역 특성을 고려하여, 사업장별 유해인자(분진, 소음, 진동, 이상기압, 유해광선 등)에 항시 노출되어 있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특수건강진단을 하고 있다. 세란병원은 뇌질환의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한 `뇌종합검진' 과 그밖에 소아건강검진, 학생건강검진 및 노인, 성인, 미용종합검진 등의 다양한 맞춤건강검진을 마련하여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갖추게 되었다.

건강검진은 양의원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자생한방병원은 양방협진기관인 제성의원과 연계하여 내과, 방사선과, 임상병리검사 등 한·양방 통합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하트스캔센터는 관상동맥질환과 폐암 검진만을 전문으로 하는 맞춤건강검진 센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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