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번지는 차량서 운전자 구한 최철호 씨 ‘LG의인상’

중앙일보

입력

LG의인상 수상자 최철호씨. 사진 LG복지재단

LG의인상 수상자 최철호씨. 사진 LG복지재단

LG복지재단은 불길에 휩싸인 차량에 갇힌 운전자를 구해낸 최철호(51)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10시쯤 부산 강서구 대저동 서부산 유통단지 입구 도로를 지나던 중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은 후 전복된 차량을 발견했다. 갓길에 차를 세운 최씨는 사고 차량으로 즉각 달려갔다. "사고난 차량에 문이 열려 있지 않았고, 사람이 안에 그대로 갇혀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 최씨의 설명이다.

최씨가 다가간 차량은 이미 내부에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연기로 가득한 상태였다. '살려달라'는 운전자의 외침도 새어나왔다. 최씨는 문을 열어젖힌 뒤 차안에 있던 운전자를 무사히 구해냈고, 사고 차량은 완전히 불탔다. 최씨의 빠른 판단력과 행동이 있었기에 운전자가 목숨을 구해낼 수 있었던 셈이다.

LG복지재단은 "차량이 폭발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생명을 구하기 위해 용기 있게 나선 행동을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자는 의미”라고 LG의인상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LG 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라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만들었다. 구광모 대표가 취임한 이후 수상 범위를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행과 봉사를 한 시민들까지 확대했다. LG 의인상 수상자는 지금까지 122명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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