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지난해 3조5888억원 어치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4일 발표했다. 2018년에 비해서는 63%가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부터 사회적 가치 실적을 경영성과처럼 항목별로 분류해 발표하고 있다.
항목별로는 ①납세, 고용, 배당 등 ‘경제 간접 기여성과’가 4조 593억원 ②제품 개발, 생산, 판매 과정 중 사회와 환경 영역에서 발생한 ‘비즈니스 사회성과’가 -5398억원 ③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공헌 사회성과’가 693억원으로 나타났다.
2018년과 비교할 때 경제 간접 기여성과는 60%(5조 9953억원)가 줄었다. 회사 측은 “반도체 시황 악화로 납세가 92% 줄어든 탓”이라고 설명했다. 사회공헌 사회성과는 8%(64억원)가 감소했다.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부정적 영향이 5%(275억원) 증가하는 등 모든 분야의 실적이 전년에 못 미쳤다.
개선된 부분도 있었다. 고용 부분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국내 구성원은 3만1508명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동반성장 분야에서는 협력사 대상의 반도체 교육, 채용 지원 프로그램 확대, 도급사에 대한 특별생산 장려금 289억 원 지급을 통해 해당 분야 성과가 전년 대비 36% 증가한 1671억 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지속경영 김윤욱 담당은 “'18년 대비 사회적 성과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특히 부정적 영향이 커지는 환경 분야에서 에너지 절감, 저전력 반도체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 사회적 가치 성과로 계열사-임원 평가
SK하이닉스 등 SK그룹은 지난해 5월 주요 계열사의 사회적 가치를 처음으로 시장에 공개했다. 당시에는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3개사의 성적표를 나란히 발표했다. 당시 최태원 회장은 “부족한 부분도 가감 없이 공개하라”면서 사회적 가치 실적을 지속적으로 챙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올해는 더욱 강화됐다. 지난해와 달리 각 계열사별로 실적을 따로 발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또 계열사 및 임원의 성과 평가에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가 50%의 비중으로 반영된다. SK그룹 차원에서 환경오염물질 배출 등 비용을 줄이고 친환경 제품 개발이나 판매, 협력사 지원 등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기 위한 것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