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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하는 충청] 달콤한 풍미와 부드러운 목 넘김이 일품…2030세대 사로잡는‘홈술’ 스타로 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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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이 가능한 전통주가 ‘홈술’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충남 서천군 특산품인 소곡주도 마찬가지다. 한산소곡주 나장연 사장이 술을 만들 누룩을 들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이 가능한 전통주가 ‘홈술’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충남 서천군 특산품인 소곡주도 마찬가지다. 한산소곡주 나장연 사장이 술을 만들 누룩을 들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2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집에 주로 머무르는 이른바 ‘집콕’ 생활이 계속되고 있다. 모임·회식은 자제하고 집에 일찍 들어오는 사람들은 술집 대신 집에서 ‘혼술’ 또는 ‘홈술(집술)’을 즐기게 됐다. 이에 각종 주류 상품 판매율이 많이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쇼핑이 가능한 전통주가 호기심 많고 새로운 변화를 즐기는 2030세대 덕분에 ‘홈술’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한산소곡주

온라인에서 살 수 있는 전통주 … 판매량 급 상승  

2017년 7월 국세청은 ‘주류 고시 및 주세사무처리규정’을 개정해 11번가·네이버·카카오커머스 같은 일반 상업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전통주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소비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쇼핑에 집중하면서 전통주 온라인 판매가 이 기회에 확실히 눈도장을 찍게 됐다.

실제로 11번가의 경우 지난 1월 1일~4월 28일 전통주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복순도가 막걸리, 문배술, 이화백주, 우희열 명인 한산소곡주, 배상면주가 오매락, 안동소주 일품 담금주, 배상면주가 고창LB 빙탄복, 안동소주, 미생 생막걸리, 조옥화 명인 민속주 안동소주 등이 인기를 끄는 전통주였다.

이 가운데 한산소곡주는 충남 서천의 대표 특산품이다. 한산소곡주는 2015년는 한중일 공식 만찬주로도 사용됐다. 2019년에는 문재인 대통령 추석 선물인 ‘지역특산물 4종 세트’에 포함되기도 했다. 한산소곡주는 2013년 우리술 품평회 리큐르부문 최우수상, 2014년 세계3대 셀렉션 중 하나인 몽드셀렉션에서 리큐르부문 금상을 수상하는 등 대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1500년 역사의 ‘소곡주’ 국내외서 인정받아

소곡주는 1500년 전 백제가 멸망하자 왕족과 유민이 망국의 한의 달래기 위해 빚어 마셨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조선시대에 가장 많이 알려진 술로 『동국세시기』 『경도잡지』 『시의전서』 『규합총서』 등에 제조법이 실려 있다. 한산지역에서 명맥을 이어오다 우희열(81) 여사가 1997년 충남 무형문화재 3호로 지정받은 이후 본격 시판했다. 우 여사의 아들인 ‘한산소곡주’ 나장연(54) 대표는 무형문화재 계승자다. 나씨는 “친가·외가 모두 대대로 한산에 살면서 소곡주를 빚어왔다”고 말했다.

일반 전통주가 물과 쌀의 비율이 1.6:1 인데 비해 한산소곡주는 0.6:1로 물을 적게 사용한다. 원재료의 풍미와 영양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100일의 숙성 기간을 거쳐 완성된 술은 도수가 18도로 비교적 높다. 하지만 달콤한 풍미와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그 도수를 별로 느낄 수 없다. 이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까진 취한지를 모른다고 해서 ‘앉은뱅이 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김방현 기자 k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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