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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난이도 높아진 첫 온라인 삼성고시… “하반기에도 검토”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처음으로 온라인 입사시험을 실시한 삼성이 올 하반기에도 온라인 공채 시험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한다.

30~31일 이틀간 실시된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응시자에게 전달된 시험 응시 키트. [자료 유튜브 취업사이다 계정]

30~31일 이틀간 실시된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응시자에게 전달된 시험 응시 키트. [자료 유튜브 취업사이다 계정]

30일부터 이틀간 실시…무리 없이 진행 

31일 삼성 관계자는 "이번 첫 온라인 시험 과정을 면밀히 분석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하반기 이후에도 온라인 시험을 제도화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0일부터 이틀간 총 4차례 치러지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31일 정오까지 큰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각각 오전 9시, 오후 2시에 GSAT가 시작돼 시험 준비 60분, 실제 시험 60분 등 두시간씩 총 4차례 진행된다. 삼성에 따르면 첫 온라인 시험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우려됐던 부정행위, 수천 명이 한 서버에 동시 접속해 일어나는 서버 장애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시험 자체로 놓고 보면 체감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평이다. 이번 GSAT는 온라인 시험의 특성을 반영해 지문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긴 언어영역은 제외하고, 추리·수리영역만 실시했다. 소금물(라면 국물) 농도를 구하는 문제 같이 정형화된 문제가 수리영역에서 출제됐지만, 응시자 상당수가 눈으로만 문제를 읽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큰 모니터가 탑재된 노트북으로 시험을 보는 편이 유리하다"는 시험 후기가 온라인에서 나오기도 했다.

삼성SDS 화상회의 솔루션으로 1명이 9명 감독 

삼성은 온라인 GSAT 시험을 감독하기 위해 삼성SDS의 화상회의 솔루션을 응용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감독관 한 명이 응시자 9명을 감독하는 방식이다. 삼성 내부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했다"는 자평이 나온다. GSAT 문제가 담겨있는 서버 관리도 삼성SDS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 종료 후 한 시간 이내에 GSAT 응시생 전원은 사전에 받은 문제풀이 용지 4장의 앞·뒷면을 카메라로 촬영해 제출해야 한다. 오전 9시부터 시험을 치른 응시생은 정오까지, 오후 2시 응시생은 오후 5시까지다. 스스로 문제를 풀지 않고 부정행위를 통해 답을 적은 응시자가 GSAT를 통과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4차례 GSAT에 낸 문제도 각기 다르다. 삼성은 향후 진행되는 면접 전형에서도 GSAT 약식테스트를 할 계획이다. 부정행위로 GSAT를 치렀는지 검증하려는 목적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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