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코 믿고 방역했더니…검증 안된 소독제 썼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방역업계 1위 업체인 세스코가 정부의 검증을 받지 않은 소독제를 사용해 방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MBC와 업계에 따르면, 세스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을 하면서 사용했던 소독제 세 가지 중 하나가 정부로부터 효과를 받지 못한 제품이라는 의혹지 제기됐다고 한다. 릴라이온버콘 등 두 가지 소독제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는 포함됐지만, ‘바이오크린액’은 정부가 허용한 방역 지침에는 없다는 의미다.

이달 19일 오전 광주 북구 살레시오고등학교 교실에서 광주 북구청 방역반원들이 교실을 방역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연합뉴스]

이달 19일 오전 광주 북구 살레시오고등학교 교실에서 광주 북구청 방역반원들이 교실을 방역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연합뉴스]

정부는 코로나19를 없애는 데 효과가 있는 성분과 함량 등을 고려해 코로나19방역용 소독제 76개를 선별한 바 있다. 또 세스코 같은 전문 방역업체는  코로나19 방역용으로 지침에 있는 소독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했지만, 세스코가 이를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스코는 바이오크린액으로 2만2000건 가까이 방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말부터 석달여 간 실시간 코로나19 예방 방역 중 절반이 넘는 곳에서 이 제품을 사용했다고 한다.

한편 세스코는 지난달 말 한 대학병원에 바이오크린액의 효능 측정 의뢰를 맡겼고, 최근 “(코로나19 방역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정부에 정식으로 검증을 요청해 국립환경과학원의 검증을 기다리고 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