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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출마 굳힌 이낙연…"흠집 나도 친문 잡아야 대선 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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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당선인 워크숍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당선인 워크숍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 도전 의사를 굳혔다. 오는 8월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다른 도전자들과 경선을 치를 전망이다. 27일 당 안팎에서는 “자연스러운 단독 추대가 아닌, 최소 2파전 내지 3파전이 펼쳐질 것”(수도권 3선 의원)이란 관측이 나왔다. 홍영표·우원식 등 예비 경쟁자들도 각자의 전략 구상에 들어갔다.

◇당권 거쳐 대권 도전=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이날 “8월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하고 선언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다음 주 초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양재동 소재 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한 이 위원장은 출마 선언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아니다. 워크숍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관련 보도 내용이 다 맞다”고 당권 도전 결심을 시인했다. 21대 국회 개원(5월 30일) 후 의원 신분으로 정식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민주당 유력 차기 대선 주자인 이 위원장이 그간 당권 도전을 망설인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대선 1년 전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민주당 당헌(제25조) 규정상 당 대표가 되더라도 6~7개월 '한시적 대표'에 그칠 수 있어서다. “당 대표가 되고 나서 정부·여당에 돌발 악재가 터지면 지지율이 흔들릴 수 있다”는 주변 우려도 적잖았다. 최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양정숙·윤미향 당선인 논란 등 민주당 내 잡음이 끊이지 않아 이 같은 만류가 더 커졌다고 한다.

그럼에도 출마로 정한 데엔 “당내 세력을 다져야 한다”(이 위원장 측근)는 현실적 필요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 민주당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잡지 않고서는 성공적인 대선 완주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몸을 맡긴 거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왼쪽), 우원식 의원. 강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왼쪽), 우원식 의원. 강정현 기자.

◇예상 경쟁 구도는=이 위원장은 당권 도전설이 나온 인사들에게 양보를 얻어내고, 자연스러운 추대 과정을 거쳐 대표직에 오르는 시나리오를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지난주 경쟁 주자로 지목되는 홍영표, 송영길 의원을 차례로 만난 데 이어 26일 우원식 의원과 접촉한 것은 이런 이유다.

복수의 민주당 인사에 따르면 우 의원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당권 출마 의향을 직접 밝혔고, 우 의원은 “당에 부담을 주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반면 송 의원은 이 위원장과 만난 뒤 “이 위원장이 당 대표 주자로 나서면 전당대회 출마 뜻을 포기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출마에 대해서는 내 입장을 밝혀왔고 변함이 없다. 다 알겠지만, 준비를 해 왔고 계속 준비할 것”이라며 “다른 사람 결정에 좌우되지는 않는다. 특정인의 출마 여부와 연계해 결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당 대표의 임무, 과제에 대해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출마하면 완주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오는 8월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낙연·우원식·홍영표 3인 경쟁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심새롬·김효성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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