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대화 나서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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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의료계가 28일부터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했다.

의료계는 이날 오후 서울 캐피탈호텔에서 정부측 대표단과 만나 "전공의들의 연세대 집회(8월 12일) 를 저지한 데 대해 윤웅섭(尹雄燮) 서울경찰청장이 직접 방문해 사과해야 한다" 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정부측이 "尹청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유감을 표명한 만큼 더 이상은 곤란하다" 는 입장을 고수하자 의사협회 비상공동대표 소위원회는 별도 회의를 한 뒤 "尹청장의 사과가 형식과 절차를 갖추지 못했지만 약사법을 개정하고 국민의 요구와 뜻을 받들기 위해 정부와 본격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주수호 의권쟁취투쟁위원회 대변인은 "尹청장의 직접 사과 요구를 철회한 것은 아니다" 면서 "협상 테이블에서 구속자 석방과 수배자 수배 해제와 함께 경찰의 직접사과를 계속 요구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의료계가 대화에 응하기로 한 것은 ´무리한 조건을 내세워 대화를 기피한다´ 는 비판 여론과 "대화의 장에서 실속을 챙겨야 한다" 는 의료계 내부의 의견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27일 밤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정부가 약사법 재개정에 착수할 경우 즉시 임의조제를 강행함으로써 의약분업 불복종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성식.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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