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초기에 다이어트 태아에 악영향

중앙일보

입력

임신초기 산모가 먹는 음식이 태아의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과학전문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지가 20일 보도했다.

특히 인간 배아의 경우 ´환경´에 따라 성장속도를 계획하기 때문에 산모가 무엇을 먹느냐가 태어날 아기가 추후 당뇨나 고혈압,뇌졸중등 건강상의 문제들을 겪게될지 여부를 결정할 수있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따라서 만약 산모가 영양부족 상태를 겪게될 경우 배아는 성장 속도가 느려지며 흔히 저체중 아기를 낳게되는데 이는 성장및 건강상의 문제들을 야기할 수있다는 것이다.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의 톰 플레밍등 연구진은 태아의 성장속도를 ´계획´하는것이 수정후 4-5일중에 이뤄진다면서 이는 배아가 자궁에 자리를 잡기 전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쥐들을 대상으로 짝을 지운 뒤 4.25일간은 저단백질 식품을, 그리고 나머지 임신 기간에는 ´정상식사´를 제공했다.

4.25일은 보통 수정후 수정란의 자궁 정착이 이뤄지는 기간이다. 이들 쥐에게서 태어난 암컷 쥐들의 경우 태어날 때는 저체중이었으나 곧바로 정상을 회복했다.

반면 수컷은 태어날 때 정상체중이었으나 성장패턴이 비정상이었으며 신장과 간의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크거나 작고 고혈압등이 발생했다.

연구진이 제한된 식사를 제공받은 어미쥐로부터 초기 수정란을 떼어내 검사한 결과 예상치보다 적은 수의 세포가 발견됐으며 이는 분화가 덜 진행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잡지는 지적했다.

결국 어미쥐의 영양상태가 수정란 유전자의 ´의사표현´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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