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고2‧중3·초1~2 등교…“등교인원 3분의 2 안 넘게 권고”

중앙일보

입력 2020.05.24 18:42

업데이트 2020.05.24 19:20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4일 오후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등교수업 관련 대책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4일 오후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등교수업 관련 대책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고3에 이어 고2‧중3, 초1~2와 유치원생이 27일 등교를 앞둔 가운데, 교육부가 지역감염 우려가 큰 지역에 한해 등교 인원이 전체 학생의 3분의 2를 넘지 않도록 권고했다.

또 방역‧보건에 대한 교원의 업무부담 줄이기 위해 방과후학교 강사, 퇴직 교원 등 3만여명을 배치한다. 고3 등교 후 등교중지 사태가 잇따르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추가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사이에선 등교수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등교 인원 전체 3분의 2 넘지 않게 권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등교수업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추가 개학을 앞두고 학교 내 밀집도와 교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유 부총리는 “등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의 종식과 백신 개발 일정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등교수업을 무기한 연기하는 것보다 생활 속 거리두기 내에서 학습과 방역을 추진해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고3 학생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수성구 노변동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 학교 관계자가 출입문에 학교 폐쇄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스1

지난 21일 고3 학생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수성구 노변동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 학교 관계자가 출입문에 학교 폐쇄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스1

교육부는 우선 지역감염 우려가 확산하는 수도권‧대구‧경북 구미 등의 학교는 등교 인원이 전체 학생의 3분의 2를 넘지 않도록 시도교육청에 강력히 권고했다.

이들 지역은 학생 간 거리가 충분히 확보되거나 급식‧이동 중 생활 속 거리두기가 가능한 학교를 제외하고는 이를 실행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지역별‧학교별 여건에 따라 격주‧격일제 등교, 원격‧등교수업 병행 등 학사운영도 다양하게 적용한다.

교직원 업무 줄이고 감사도 취소

교직원의 불필요한 업무도 줄이기로 했다. 27일부터 6월 30일까지 ‘등교수업 지원의 달’을 운영해 교사들의 외부연수‧회의‧행사 등의 부담을 없애기로 했다.

또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연 2회에서 연 1회로 통합 실시하고, 올해는 교육청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부 종합감사도 취소했다. 고의나 중과실이 아닌 경우 감사에서 교사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적극적인 면책도 추진할 예정이다.

등교 첫날 귀가 조치가 내려졌던 인천시 5개구(미추홀구, 중구, 동구, 남동구, 연수구) 고3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25일부터 재개된다. 24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의 한 고등학교 정문에 학생들의 등교를 반기는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다. 뉴스1

등교 첫날 귀가 조치가 내려졌던 인천시 5개구(미추홀구, 중구, 동구, 남동구, 연수구) 고3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25일부터 재개된다. 24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의 한 고등학교 정문에 학생들의 등교를 반기는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다. 뉴스1

등교수업에 따라 학교‧교원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인력도 지원한다. 교육부는 방과후강사‧퇴직교원‧자원봉사자‧시간강사 등 3만여명을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에 배치해 방역활동과 생활지도, 분반 학급운영 등을 돕기로 했다.

초등 긴급돌봄에 대한 대책도 내놨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등교수업 전환과 함께 긴급돌봄이 종료된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었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초등 돌봄은 학교‧지역에 따라 오전‧오후반, 격일‧격주제로 다양한 수업이 운영되더라도, 돌봄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며 “맞벌이‧저소득‧한부모 가정 등 돌봄이 꼭 필요한 학생이 원격수업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인력과 공간도 계속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초등 저학년 학부모 불안감 여전 

지난 20일 오전 경북 포항 영일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수업을 받던 고교 3학년 학생들이 처음으로 등교하자 교사들이 "얘들아 보고 싶었어"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환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오전 경북 포항 영일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수업을 받던 고교 3학년 학생들이 처음으로 등교하자 교사들이 "얘들아 보고 싶었어"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환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등교수업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높다. 초등 1~2학년과 유치원생은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등 생활 방역수칙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는 우려 때문이다.

초등 2학년 딸을 키우는 김모(38‧서울 은평구)씨는 “아이가 마스크를 답답해해 시도 때도 없이 벗는데 학교에서도 그럴까봐 걱정”이라며 “교사가 부모처럼 일대일로 아이를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무턱대고 등교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키우는 직장맘 이모(37‧서울 구로구)씨는 “일주일에 하루 학교 가는 게 무슨 등교수업인지 모르겠다”며 “초등 1~2학년은 당분간 원격수업을 유지하면서 긴급돌봄을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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