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언박싱의 이번 주인공은 원혜영(69) 더불어민주당 의원입니다. 20대 국회 민주당 ‘맏형’ 중 한 사람인 그가 정치 경력 33년을 뒤로 하고 떠나며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원 의원은 1987년 6월 항쟁 직후 정계에 입문해 14·17·18·19·20대 국회의원, 민선 2·3기 부천시장을 지냈습니다. 21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하고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당 공천을 이끌었습니다.
그는 후배 의원들에게 무엇보다 ‘주인의식’을 강조했습니다. “국회의원은 원내대표가 시키는 대로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고, 찬성하라면 찬성하고, 반대하라면 반대하는 사람이 아니다”는 게 원 의원의 충고입니다. 일하는 국회 확립을 위한 첫 번째 요건으로는 “교섭단체 전권주의 청산”을 꼽았습니다. 그는 총선 직전(3월 30일) 여야 5선 이상 의원들과 모여 “일하는 국회법 20대 임기 내 처리”를 제안했지만 결국 이루지 못했습니다.
원 의원은 4·15 총선에서 177석을 얻은 여당이 “(영화「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반지’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절대반지는 잘 관리하지 않으면 파멸로 간다”는 경고를 담은 비유였습니다. 21대 국회에 남기는 원 의원의 당부와 조언을 정치언박싱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영상·그래픽=임현동·조수진·김한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