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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다음주부터 '소아 괴질' 감시체계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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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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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어린이 괴질’ 발병 사례가 잇따라 나오자 방역 당국이 다음 주부터 감시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2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 증후군과 관련해 유럽과 미국, 세계보건기구 등에서 제시하고 운영하는 감시 방법과 사례정의, 조사방식 등을 국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전문가 자문을 받고 있다”면서 “자문이 완료되면 국내 감시방법과 조사방법 등을 확정해 다음 주에는 감시·조사를 시작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흔히 ‘어린이 괴질’로 불리는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은 지난달 유럽에서 처음 사례가 보고됐다. 이날 기준으로 영국·프랑스·미국 등 13개국에서 유사 사례가 확인됐다. 고열·복통·발진과 안구 충혈 등이 주된 증상이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소아에게 심장 이상을 초래하는 급성 열성 혈관염 ‘가와사키병’ 및 독성쇼크증후군(TSS)과 증상이 유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가와사키병의 합병증이 의심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같이 폐 질환이나 호흡 곤란 증상이 없고, 일부 환자들은 코로나19에 음성 판정을 받아 아직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 증후군은 비교적 희귀한 편이고, 증상을 보인 대부분의 어린이는 완전히 회복되는 데 성공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지금도 국내 모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이런 증후군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바로 당국과 연락을 하도록 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관련 사례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도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전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관련 증상을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으로 지칭하고 관련 임상 사례를 소개해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지역 또는 주 보건당국에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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