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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두 회장 “미국 아니어도 상장할 곳 많다”

중앙일보

입력

바이두 창업자 리옌훙이 기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두 창업자 리옌훙이 기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창업자가 “미국 아니어도 상장할 곳은 많다”며 홍콩 2차 상장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미국 상원이 외국 기업을 미 증시에서 퇴출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킨 지, 하루 만에 나온 반응이다.

21일 중국 매체 신랑재경에 따르면 바이두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리옌훙 회장은 “좋은 회사는 상장할 장소의 선택지가 많고, 미국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 회장은 “미국 정부의 압박에 회복 불가능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 걱정하지 않는다”며 “홍콩 증시 2차 상장을 포함한 방안을 내부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상원은 외국 정부의 통제 아래 있지 않음을 증명하지 않는 기업의 미 증시 상장을 금지하거나 상장폐지할 수 있는 법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 하원에도 비슷한 법안이 제출된 상태다.

바이두는 2005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나스닥에는 여행 예약업체 씨트립, 포털ㆍ게임 기업 넷이즈, 인터넷 쇼핑업체 징둥닷컴 등 중국의 거대 기업들이 상장해 있다.

올해 초부터 중국 언론들은 미국에 상장한 자국 거대 기업들의 홍콩 동시 상장 가능성을 보도해 왔다.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로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감시와 규제가 강화될 움직임을 보이자 ‘귀환’을 택하는 기업들이 생긴 것.

중국 최대 상거래업체이자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사인 알리바바는 앞서 지난해 11월 홍콩에서 2차 상장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징둥닷컴과 넷이즈도 다음 달 홍콩거래소에 2차 상장할 계획이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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