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 창설 주역, 류병현 전 합참의장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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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사 창설의 주역 류병현 전 합참의장이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6세.

초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제16대 합참의장을 지낸 류병현 예비역 육군대장이 21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합참]

초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제16대 합참의장을 지낸 류병현 예비역 육군대장이 21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합참]

1924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8년 11월 육군 소위(육사 7기)로 임관해 6·25전쟁에 참전했고, 이후 제15보병사단장, 주월맹호사단장, 제5군단장을 거쳤다. 5군단장 재직 시절엔 북한 땅굴 탐지 작전을 지휘해 '제2땅굴'을 발견한 바 있다.

6·25전쟁과 베트남전쟁 참전 경험을 통해 한·미 연합작전의 중요성을 체감한 고인은 1978년 한·미연합사 창설을 주도한 뒤 초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역임했다. 이후 제16대 합참의장을 지내고 육군 대장으로 전역했다. 1981년엔 주미 대사로 발탁됐다. 무성화랑무공훈장, 은성화랑무공훈장, 충무훈장, 월남입성무공훈장 등 다수의 훈장을 받기도 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한·미연합사령부를 대표해 오늘 별세한 류병현 장군의 가족과 지인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조의를 표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류 장군은 1978년 초대 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냈고, 오늘날의 연합사를 있게 한 기반을 다졌다"며 "합참의장과 미 한국대사를 역임하며 동북아 안보의 주역으로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는 데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류병현 장군을 진정으로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합참장(葬)으로 치러진다. 25일 대전현충원에서 안장식이 거행된다. 유족으로는 부인 양정희씨와 4명의 아들이 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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