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교육부 “초등 등교 예정대로” 고3 등교 첫날 2만명 안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21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21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고3 등교 첫날 인천과 경기 안성에 이어 21일 대구에서도 확진자 발생으로 학교가 폐쇄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다음주 초·중·고 등교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했다. 등교 첫날인 20일에는 전국 86개 고교가 등교를 하지 않았고 고3 학생 등교율은 95.2%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21일 시·도교육청과 개학준비 추진단 회의를 열고 결과를 발표했다. 고3이 처음 등교한 20일에는 전국 2363개 고교 중 86곳을 제외한 2277곳이 정상 등교했다. 86곳은 고3 확진자가 발생해 등교 중지 조치를 내린 인천 5개구 66개 학교와 20대 확진자 동선이 파악되지 않아 등교를 미룬 경기 안성시 9개 학교, 신설 학교로 등교를 미룬 곳 등이 포함됐다.

등교 첫 날, 86개 고교 등교 안했다…등교율 95.2%

전체 고3 학생 44만2141명 중 등교하지 않은 학생은 2만1291명으로 등교율은 95.2%였다. 등교하지 않은 학생들은 보건 당국 조치에 따라 자가격리 중인 학생 115명, 등교 전 가정내 자가진단을 통해 등교하지 않도록 한 학생이 2099명, 등교 후 발열검사에서 귀가 조치된 학생 737명 등이다.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학교에 오지 않은 학생은 1198명이었다. 나머지는 대부분 학교 전체 등교 중지로 인해 나오지 않은 학생들이다.

20일 오전 인천광역시 남동구 한 고등학교에서 긴급 귀가 조치에 따라 학생들이 귀가하고 있다. 고3 확진자 2명이 발생하자 인천시교육청은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내 고등학교 66곳의 고3 학생들을 귀가조치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인천광역시 남동구 한 고등학교에서 긴급 귀가 조치에 따라 학생들이 귀가하고 있다. 고3 확진자 2명이 발생하자 인천시교육청은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내 고등학교 66곳의 고3 학생들을 귀가조치했다. 연합뉴스

앞서 20일 고3 확진자 발생으로 인천시 5개구 66개교가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고3 확진자가 이용한 휘트니스센터를 이용한 학생 115명은 전원 음성으로 판정됐다.

21일에는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도 고3 확진자가 발생해 모든 학생이 귀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특히 이 학생은 기숙사에 머물러 감염 확산 우려가 컸다. 방역 당국은 전체 학생과 교직원을 검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학부모 불안…교육부 "등교 연기 없다"

고3 등교 첫날에 이어 둘쨋날에도 확진자가 발생해 학교가 폐쇄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다음주 등교를 앞둔 학부모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서울 양천구에서는 인근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일부 초등학교가 등교 연기를 검토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가 학부모들이 불안해한다며 문의를 해왔지만 아직 등교 연기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21일 고3 학생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 학교 관계자가 출입문에 학교 폐쇄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스1

21일 고3 학생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 학교 관계자가 출입문에 학교 폐쇄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스1

교육부는 27일 고2, 중3, 초등1~2학년과 유치원 등교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학교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따라 판단해야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등교를 미루지 않는다”고 말했다. 등교를 연기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재차 이어지자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인천·안성의 사례와 같이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도 지역 상황에 따라 등교가 중지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학교 안에서 확진자가 나와야 등교 중지하는 것이 저희 원칙이지만 학교 내 확진자가 아니라도 위험이 있다면 학교와 교육부, 교육청, 방역당국 협의를 통해 등교 중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능·대입 일정 변경 없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입시 일정 연기 가능성에 대해 박 차관은 “대입 일정 원칙은 변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전남 담양고 학부모와 만나 “재수생보다 불리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대학에서 재학생과 재수생의 차이를 감안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이 고등학교 3학년 첫 등교일인 2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등교수업지원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이 고등학교 3학년 첫 등교일인 2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등교수업지원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고3 전국연합 학력평가는 등교 중지된 인천 5개구 학교를 제외하고 시행됐다. 인천 학생들이 시험 기회를 잃게 돼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박 차관은 “내신 성적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성적을 가늠해보는 시험이라 형평성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