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한국당 합당 추진 합의 “준연동제 20대 국회서 없애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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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취임 후 첫 회동을 갖고 오는 20일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오종택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취임 후 첫 회동을 갖고 오는 20일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오종택 기자

미래통합당과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조속한 시일 내에 합당을 추진하기로 14일 공식 합의했다.

주호영·원유철 “조속한 시일 내” #주, 김태년 만나 20일 본회의 합의

통합당 대표 대행을 맡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 후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원 대표는 “합당 논의 기구를 구성해 조속하게 논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20대 국회 회기 내 폐지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고 했다.

합당을 위한 수임 기구엔 양당에서 2명씩 참여한다. 통합당은 곧 전국위를 소집해 합당을 결의한다. 미래한국당은 오는 19일 전당대회를 거쳐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을 의결할 예정이다.

브리핑 후 가진 질의응답에서 합당 시기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조속한’으로 정했다. (원 대표 임기 종료일인) 5월 29일 전에 하느냐 마느냐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진 ‘5월 내 합당도 가능한가’란 질문에 원 대표는 “조속한 시일 내 합당한다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답했다.

정치권에선 그러나 미래한국당의 ‘독자 노선’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의원 한 명만 입당하면 자체 원내교섭단체(20석)가 가능해서다. 15일 당선인 간담회가 변곡점일 수 있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오후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원내 사령탑 간 공식 상견례를 했다. 이 자리에서 20대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를 20일 열기로 했다.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 처리는 두 당의 원내수석부대표가 논의하기로 했다. 쟁점이었던 과거사법은 본회의에서 최대한 처리하는 쪽으로 의견이 좁혀졌다. 김 원내대표는 “매우 논리적이고 유연한 분이다.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 주 원내대표는 “존경하는 김 원내대표와 함께 국회를 시작해 다행”이라고 덕담했다.

현일훈·손국희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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