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혜선 추적극 '결백' 개봉 또 연기…극장가 코로나 극복 '흔들'

중앙일보

입력

'생활 속 거리 두기' 시행 첫날 6일 문을 연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영화관에서 관객들이 띄엄띄엄 앉아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생활 속 거리 두기' 시행 첫날 6일 문을 연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영화관에서 관객들이 띄엄띄엄 앉아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영화 ‘침입자’에 이어 ‘결백’도 개봉을 6월로 또다시 연기했다.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에 #영화 '결백' 6월로 개봉 또 연기 #영진위 할인권 행사 또 밀리나

‘결백’은 배종옥‧신혜선이 모녀로 호흡 맞춘 추적극. 14일 공동 투자‧배급사 소니픽쳐스와 키다리이엔티는 “27일 개봉을 확정지었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며 사회적 우려가 커짐에 따라 깊은 논의 끝에 6월 중으로 개봉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틀 전엔 송지효‧김무열 주연 스릴러 ‘침입자’가 이달 21일에서 다음달 4일로 코로나19 확산 후 세 번째 개봉을 늦췄다.

이에 따라 영화진흥위원회의 극장가 활성화 계획도 흔들리게 됐다. 영진위는 당초 21일 ‘침입자’ 개봉에 맞춰 극장 관람 시 쓸 수 있는 6000원 할인권 133만장 배포 행사를 시작하려 했다. 이에 투입되는 예산 총 90억원은 영화발전기금(영화관 티켓값 3%)에서 확보한 영화산업 코로나19 피해 긴급지원 투입금(170억원) 중 할애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에 ‘침입자’ 개봉이 밀리면서 행사 일정을 ‘결백’ 개봉(27일‧문화가 있는 날) 다음날로 조정했지만, 이마저도 밀리게 됐다.

배우 배종옥, 신혜선이 모녀로 호흡 맞춘 영화 '결백'.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에 엄마가 기억을 잃은 채 용의자로 몰리자 변호사인 딸이 엄마의 결백을 밝히려는 추적극이다.[사진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 키다리이엔티]

배우 배종옥, 신혜선이 모녀로 호흡 맞춘 영화 '결백'.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에 엄마가 기억을 잃은 채 용의자로 몰리자 변호사인 딸이 엄마의 결백을 밝히려는 추적극이다.[사진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 키다리이엔티]

관람료 6000원 할인 행사 또 밀릴까

14일 영진위 김혜준 영화산업 코로나19 대책본부장은 “현재까지 종합한 상황으론 ‘침입자’의 개봉 일정(6월 4일)을 염두에 두고 쿠폰(할인권)을 발송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래는 28일부터 할인권 총량의 40‧30‧30%씩을 3주간 차례로 배부하자는 게 영진위 방침이었는데 ‘결백’ 개봉 연기로 개인적으론 28일부터 4주간 10‧30‧30‧30%씩 배포하도록 극장들에 권고하고 있다. 27일 개봉하는 다른 작은 영화들도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또 “영화관은 어쨌든 흥행성 있다고 보이는 ‘침입자’ 개봉에 맞추면 좋겠다는 의견을 갖고 있고 배급사와도 전체 논의해봐야 한다”면서 “영진위가 할인권 예산을 지원하긴 하지만 지금으로선 영화관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가 (할인권 행사 시작점에 대한) 키를 쥐고 있다”고 했다.

13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산업 안전관리위원회 구성 운영을 통한 ‘안전한 영화산업 환경조성 추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탁상우 안전관리위원회 위원(왼쪽부터), 전병율 안전관리위원회 위원장, 김원종 안전관리위원회 위원, 김혜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산업 코로나19대책위원회 대책본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13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산업 안전관리위원회 구성 운영을 통한 ‘안전한 영화산업 환경조성 추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탁상우 안전관리위원회 위원(왼쪽부터), 전병율 안전관리위원회 위원장, 김원종 안전관리위원회 위원, 김혜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산업 코로나19대책위원회 대책본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에 CGV 측은 “지금은 ‘침입자’에 맞춰 할인권 행사를 연기하는 게 맞지 않나 하지만, 일부 이견도 있다”면서 “‘결백’ 개봉 연기가 오늘 아침 상황이라 극장 전체가 협의해서 금주 내로 일정을 정리할 것 같다”고 본지에 확인했다.

'클린존' 방역인증 극장서 영화 싸게 본다 

할인권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3~5월 극장 관객 수가 전년 대비 90%까지 급락하며 영진위가 내놓은 특단의 조치다. 영진위는 또 올해 전체 영화산업 매출이 작년보다 최대 7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영화산업 매출 기반인 영화관 우선의 생태계 복원에 나선 것이다.

영진위는 당초 코로나19가 안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던 이번 주부터 방역소독을 철저히 한 영화관은 ‘클린존’ 마크로 인증하고 영화관 관람료 6000원 할인권을 배포해 얼어붙은 표심을 끌어내려 했다.

할인권, 극장별 회원에 매주 선착순 배포 

'침입자'가 3월 개봉을 예정했던 2월 12일 주연배우 김무열(왼쪽)과 송지효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침입자'가 3월 개봉을 예정했던 2월 12일 주연배우 김무열(왼쪽)과 송지효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할인 방식은 현장 적용이 아닌 사전에 쿠폰을 받아 예매하는 형태다. 각 극장별로 매주 일정량 할인 쿠폰을 선착순 배포하고 사전 예매 시 쓸 수 있도록 했다. 유증상자 발생 경우 추적 시스템을 발동할 수 있도록 각 극장 회원 가입자 등을 대상으로 배포한다.

CGV 조성진 전략지원담당은 “첫 주에 할인권을 40만장을 풀어도 그 주에 다 회수되는 게 아닐 것을 감안해 1.5배수인 60만장을 푼다든지 각 극장사가 회수 비율을 고려해 매주 배포량을 정할 것”이라면서 “예상보다 관객이 더 많이 찾아주셔서 할인권이 빨리 소진되면 영진위가 제공한 133만장 외에 각 극장사가 부담해서 할인권을 추가 발행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저희도 해보지 않은 시도라 영진위와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했다.

영진위와 영화계는 영화관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위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자나 최근 14일 이내 해외여행한 경우 방문 자제 ^서로 2m 이상 거리 두기 ^노래 부르기, 소리 지르기 등 침방울 튀는 행위나 신체접촉 자제 ^상영관 내 마스크 착용 및 음식물 섭취 자제 ^출입 시 발열, 호흡기 증상 확인 등 방역에 협조 등을 강화해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는 지침이다. 전수 예매를 통해 유증상자 발생 경우 추적 시스템을 발동하거나 개인별 소독키트를 제공하는 방법 등도 영화관들과 검토 중이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