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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다녀온 로드먼 "마이클 조던이 거절해서 내가 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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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타이슨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북한 방문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전 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 유튜브 캡처

마이크 타이슨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북한 방문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전 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 유튜브 캡처

수차례 북한을 방문해 전 세계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킨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눈 대화의 일부를 회고 형식으로 털어놨다. 김 위원장은 원래 마이클 조던을 북한에 초청하려 했으나, 성사되지 않아 자신이 가게 됐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로드먼은 지난주 복싱선수 마이크 타이슨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핫복씽'(HotBoxin)에 출연했다. 팟캐스트 녹음 현장에서는 로드먼의 방북 일화도 화제로 떠올랐다.

로드먼은 방북 당시 김정은을 보고도 누군지 몰랐다고 한다. 로드먼은 "저 사람을 보고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리더'라더라"라며 "무슨 리더냐고 물어보니 '우리나라의 리더'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로드먼은 "난 김정은이 누군지도 몰랐다"라고 덧붙였다.

로드먼은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우리 나라 어떠냐?'(You like my country?) 라고 물어봤다고 전했다. 이에 로드먼은 '멋지다, 좋다'(Yes cool, It's ok)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후 김 위원장이 '자신은 농구를 좋아한다'고 말했고, 로드먼도 '자기도 그렇다'고 맞장구를 쳤다고 회고했다.

로드먼은 김 위원장이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자신이 북한에 가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로드먼은 "(김 위원장이) 우리는 마이클 조던에게 와달라고 했지만 그가 오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서 당신(로드먼)에게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NBA의 '전설' 마이클 조던에게도 방북을 요청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2014년 평양체육관에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데니스 로드먼 일행과 북한 횃불팀의 농구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2014년 평양체육관에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데니스 로드먼 일행과 북한 횃불팀의 농구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로드먼은 김 위원장과 함께한 저녁식사 자리도 떠올렸다. 보드카를 마시고, 가라오케를 즐기고, 여성 밴드가 나와 연주를 했다는 내용이다. 로드먼은 술자리에 매력적인 여성들(Hotties)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어 로드먼은 "'핫'(hot) 한 여성밴드가 나와서 달랑 1978년 TV쇼인 '댈러스'의 테마곡을 연주했다"고 덧붙였다. 로드먼은 펄 잼이나 반 헤일런, 롤링스톤스 등의 곡을 익히기를 북한에 권유했고, 다음에 북한에 갔을 때는 자신이 요청한 곡들을 연주했다고도 말했다.

로드먼은 2013년 2월 북한을 공개적으로 방문하며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9월 재차 북한을 방북하는 등 수차례 북한을 다녀오며 김 위원장과 친분을 과시했다.

2018년에도 로드먼은 미국 매체 TMZ와의 인터뷰에서 조던 대신 방북했다는 김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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