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건 당국자의 이례적 시인···"코로나 대응 결함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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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빈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 EPA=연합뉴스

리빈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 EPA=연합뉴스

중국의 고위 보건 당국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자국의 대응 방식에 결함이 있었음을 인정했다고 AFP통신, BBC 방송 등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리빈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사태는 중국이 주요 전염병 예방 및 통제시스템, 공중보건 시스템, (긴급상황에) 대처하는 측면에 아직 부족한 점이 있음을 드러낸 큰 시험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보건당국은 앞으로는 어떤 공중 보건 위기에도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중앙집중적이고 통일적이며 효율적인 지도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부주임은 또 전염병 발생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대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 등을 관계자들이 논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공공보건법을 개정하고 국제 교류를 강화하고 세계 보건 거버넌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리 부주임은 전했다.

중국은 그간 코로나19가 우한에 처음 나타났을 때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관련 정보를 은폐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항상 세계보건기구(WHO)와 다른 나라들과 적시에 정보를 공유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BBC와 AFP는 중국 대응에 대한 외부 비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 시인”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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