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개헌안 폐기에 뿔난 강창일 "심재철 종알종알…그러지 말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이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7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대한민국헌법 개정안'에 대해 제안설명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는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이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7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대한민국헌법 개정안'에 대해 제안설명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는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연합뉴스]

국민 100만명이 동의하면 개헌안을 낼 수 있는 내용의 ‘국민개헌발안제’가 8일 국회 본회의에서 폐기됐다. 야당 불참으로 본회의 참석자가 의결정족수(재적 3분의 2 이상)에 미치지 못해 투표 불성립이 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4시 본회의를 열어 해당 개헌안을 상정했다. “공고된 날부터 60일 이내에 국회에서 의결절차를 거치게 돼 있는 헌법 제130조 제1항에 따른다”고 설명하면서다. 여야가 이날 본회의 개의에 합의하지 못했지만, 문 의장은 개헌안 의결 시한(9일)을 하루 남은 상황에서 직권 상정·표결 진행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제안 설명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강창일(4선) 의원은 질책성 발언을 쏟아냈다. “5월 29일(20대 국회 임기 마지막날)이 끝나기 전에, 헌법개정안을 발의한 148명 중 한 사람으로서 쓴소리를 한마디 하겠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다 기어이 표결 자체를 거부하는 야당의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이것이 20대 국회 우리의 민낯”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미래통합당 의원님들 정신 똑바로 차리시라. 국민으로부터 얼마나 여러분들이 손가락질을 받는지 아나.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참 뭐라고 해야 할지 갑갑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더니 이날 임기를 마친 심재철 전 통합당 원내대표를 향한 ‘실명 저격’ 발언을 했다. “특히 심재철. 지금 (임기가) 끝나 버렸는데 전 원내대표님 그런 식으로 정치하면 안 돼요!”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강 의원은 “(심 전 원내대표가) 아마 이걸 듣고 있을 것”이라며“순수한 마음으로 우리가 개헌을 발의했는데 어쩌고 저쩌고, 종알종알종알 (하는 것이) 점잖지 못하다”고 질책했다. 앞서(6일) ”코로나19 속에서 무슨 개헌 논의를 하겠다는 것이냐”며  “원포인트 본회의 개의 합의는 더불어민주당의 왜곡이자 억측”이라고 말한 심 전 원내대표를 본회의장에서 공개 비난한 거다.

이날 개헌안에 투표한 의원은 민주당, 정의당 소속 118명이었다. 문 의장은 “투표한 의원 수가 의결정족수인 재적 의원 3분의 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투표 불성립을 선포했다.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제외한 ‘국회의원 선거권자 100만명’을 개헌 발의자로 하는 '국민개헌발안제'도 20대 국회에서 자동 폐기됐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