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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노선 재가동, 터키항공 돌아오고…막혔던 하늘길 조금 뚫리나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이 다음 달 미주와 동남아 등 일부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홈페이지에 다음 달 1일부터 총 110개 국제선 노선 중 32개 노선(주간 146회)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선 대한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이 다음 달 미주와 동남아 등 일부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홈페이지에 다음 달 1일부터 총 110개 국제선 노선 중 32개 노선(주간 146회)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선 대한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대한항공, 6월부터 국제선 운항 주 55회→146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막혀있던 하늘길의 빗장도 조금 풀린다. 다음 달부터 국적 항공사는 미주와 동남아시아 등 일부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고, 해외 항공사도 한국 행 비행기를 다시 띄우기로 했다.

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전체 110개 국제선 노선 가운데 32개 노선을 운영한다. 현재는 13개의 국제선 노선을 운항 중이다. 이에 따라 현재 주간 55회 운항하는 국제선 항공편이 주간 146회로 늘어난다. 이는 코로나 19 이전 국제선 좌석 공급량의 20% 수준이다.

대한항공 측은 “추후 늘어날 여객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라며 “최근 화물 물동량의 증가를 고려해 주요 노선을 중심으로 화물 공급량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항공사들의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서도 감축 및 운항중단이 잇따랐다. 지난 3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대한항공 및 미주·유럽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2터미널은 대한항공·델타항공·에어프랑스항공·KLM 네덜란드항공 등 4개사 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항공사들의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서도 감축 및 운항중단이 잇따랐다. 지난 3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대한항공 및 미주·유럽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2터미널은 대한항공·델타항공·에어프랑스항공·KLM 네덜란드항공 등 4개사 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뉴스1

운휴·감편했던 유럽, 동남아 일부 노선 하늘길도 재개 움직임 

미주 노선의 경우 인천~워싱턴ㆍ시애틀, 캐나다는 인천~밴쿠버ㆍ토론토 노선의 운항을 운휴 50일 만에 재개한다. 이 밖에도 주 3회씩 축소 운항하던 인천~샌프란시스코ㆍ시카고 노선은 주 5회로, 기존 주 4회 운항하던 인천~애틀랜타 노선도 주 5회로 증편 운항하기로 했다.

유럽 노선은 파리와 런던 노선의 운항 횟수를 이달보다 늘리고, 운휴 중이었던 암스테르담과 프랑크푸르트 노선의 운항도 재개한다.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미얀마 양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노선에도 다시 비행기를 띄운다.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칭다오, 몽골 울란바토르 등의 노선은 다음 달 내에 입국 제한이 풀릴 것에 대비해 일단 노선 운영 계획에 포함됐다. 다만 중국과 몽골과 같은 일부 노선은 향후 국가별 항공편 운항 또는 입국 제한 조치 변동 등에 따라 예약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뉴스1) 민경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항공사들의 장거리 노선에서도 감축 및 운항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운영 중인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으로, 지난 11일 기준 미주 노선 13개 중 7개 노선을, 유럽 노선 14개 중 2개 노선만 정상 운영 중이다.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인천공항 이용객이 전년 대비 무려 80%나 떨어졌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1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3.12/뉴스1

(인천공항=뉴스1) 민경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항공사들의 장거리 노선에서도 감축 및 운항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운영 중인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으로, 지난 11일 기준 미주 노선 13개 중 7개 노선을, 유럽 노선 14개 중 2개 노선만 정상 운영 중이다.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인천공항 이용객이 전년 대비 무려 80%나 떨어졌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1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3.12/뉴스1

아시아나항공,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 재개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1일부터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다. 이 노선은 지난 2013년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항중지 처분을 받아 지난 3~4월 운항이 중단됐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은 기본 수요가 탄탄하다”면서도 “해당 노선을 포함한 전체 6월 노선 운항계획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항공 노선의 안정적 운항을 위해 미국행 출국 검역 등이 본격 적용된 지난 3월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3층 출국검역실에서 미국행 승객들이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항공 노선의 안정적 운항을 위해 미국행 출국 검역 등이 본격 적용된 지난 3월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3층 출국검역실에서 미국행 승객들이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주 노선은 최대 수입원…"수요 선제 대응"

국적 항공사가 미주노선 확대를 준비하는 것은 당장 여행ㆍ관광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그동안 억눌려 있던 상용 수요나 해외교민 수요 등이 본격화할 수 있는 만큼 선제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미주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엔 효자 노선이다. 지난해 기준 미주 지역의 매출 비중이 대한항공은 전체 중 29%, 아시아나항공은 21%를 기록했다.

다만 일각에선 미국의 코로나19 사태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미주 노선의 수요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은 현재 하루에만 2만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7년만에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힌바 있다. 뉴스1

지난달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7년만에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힌바 있다. 뉴스1

항공업계 "단기간 수요 회복 난항" 목소리도   

이 때문에 일부 운항이 재개되더라도 3월 운항 중단 사태 이전의 운항 횟수로 회복하기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주요 미주 노선인 인천~보스턴ㆍ댈러스ㆍ호놀룰루는 다음 달에도 운항 재개 계획이 없다.

터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방지를 위해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전격 중단했던 지난 3월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터키항공 카운터 안내판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터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방지를 위해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전격 중단했던 지난 3월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터키항공 카운터 안내판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떠났던 해외 항공사도 복귀 채비 

한편 해외 항공사들도 한국을 오가는 노선 운항 재개 움직임을 보인다. 카타르 항공은 이달 안에 52개 노선, 다음 달까지 8개 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터키항공도 다음 달부터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ㆍ중국ㆍ일본 등 19개국의 국제선 노선 운항을 다시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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